[ 남윤선 기자 ] LG전자 러시아 법인은 지난달 세탁기와 가습기 신제품 발표 장소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LG전자는 러시아 세탁기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업체답게 출시행사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고급호텔 등 뻔한 아이디어밖에 나오지 않았다.
고심 끝에 LG전자가 택한 장소는 모스크바 시내 고급 스파센터인 ‘알고텀’이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고급 사우나에서 제품 출시행사를 한 것이다. LG전자 세탁기(사진 위)의 강점이 ‘스팀’이라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LG전자는 2005년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스팀 기능을 더했다.
옷을 빨면서 뜨거운 스팀을 뿜어 냄새나 세균을 없애주고, 빨래 과정에서 생기는 주름도 펴준다. LG전자는 이 세탁기를 “스파처럼 주부들의 피로를 덜어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가습기도 마찬가지다. 신제품 ‘롤리폴리’(사진 아래)는 공기제균과 가습 기능을 합한 제품이다. 살균된 습기를 뿜으면서도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스파와 비슷하다. 급수구가 제품 밑이 아닌 위에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스파’라는 이름도 장소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인 ‘스파시보’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도 “스파에 와주셔서 감사(스파시보)하다”는 멘트로 웃음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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