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설립해 해외 상장 가능성도
[ 이현진 기자 ] 홈플러스의 새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 ‘홈플러스발(發) 큰 장’이 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가매장으로 갖고 있는 대형마트나 물류센터 점포를 기관이 투자하는 사모형 부동산펀드로 조성해 팔거나,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해외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총 부동산 가치 6조3510억원
24일 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인수자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인수금융단)에 내년께 자산 유동화를 위해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파는 방안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전국 각지에 △대형마트 140곳(홈에버 매장 포함) △홈플러스익스프레스(슈퍼슈퍼마켓·SSM) 375곳 △물류센터 8곳 등을 갖고 있다. 유동화 대상은 임대매장을 제외한 자가매장의 대형마트와 물류센터 등 103개 점포다.
인수금융단이 파악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총 6조3510억원이다. 분야별로 △대형마트 92곳(6조1420억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7곳(310억원) △물류센터 2곳(1030억원) △기타자산 2곳(750억원)으로 나눠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먼저 덩치가 큰 마트와 물류센터 점포를 팔아 자금을 확보한 뒤 SSM 등의 사업을 분할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홈플러스는 이미 2013~2014년에 알짜로 꼽히는 13개 점포와 2개 물류센터를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매각했다. 향후 자산 유동화도 이런 형태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역별로 3~4개 점포씩 묶어 부동산펀드에 매각한 뒤 15~20년간 장기 임차하는 형태로 계약하는 것이다.
1조5000억~2조원 규모까지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유통업체 점포를 담은 부동산펀드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기관이 선호하는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해외 리츠 상장 가능성도
리츠를 설립해 해외에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형 부동산펀드와 달리, 리츠는 증시에 상장해 개인이 투자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리츠 상장이 쉽지 않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 싱가포르 등 공모형 리츠 투자가 활발한 해외에 상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6개, 마트 12개를 리츠에 매각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을 추진했다. 거래 규모는 10억달러였다. 비록 경기가 나빠지면서 상장 계획은 보류됐지만 홈플러스가 충분히 검토할 만한 시나리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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