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서 매출 30% 늘어
[ 임근호 기자 ] 미국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 앞에 ‘중국 경기 둔화’는 없었다. 나이키는 24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1분기(올해 6~8월)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30% 늘어난 덕분이다.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에 나이키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7.8% 급등했다.
강(强)달러로 달러환산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이키는 매출과 이익을 모두 늘리는 저력을 보였다. 매출은 84억1400만달러로 작년 1분기보다 5%, 영업이익은 14억4500만달러로 18% 늘었다. 순이익은 23% 늘어난 11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환손실이 없었다면 매출 증가율은 5%가 아닌 14%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4%인 유럽 매출 증가율도 14%로 바뀐다.
중국 본토,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30% 증가하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앤드루 캠피온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현지에서의 나이키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나이키는 중국에서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명 농 맑굴痔?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앤서니 데이비스 등을 초청,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농구대회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2015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도 나이키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이키 신발과 옷이 패션용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람들은 운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멋을 내기 위해 나이키 제품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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