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잡아라"…기업 소통방식의 진화

입력 2015-09-25 17:15  

웹드라마·웹툰 제작에 인터넷 방송까지

블로그·SNS 위주로 운영하다 홍보공간 다양한 채널로 확대
SK하이닉스, 아프리카TV에 '미심쩍은 청춘 상담소' 시작
삼성 웹드라마는 1000만 조회



[ 정지은 기자 ] “아아, 마이크 테스트. 인터넷 방송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되네요. 자, 지금부터 SK하이닉스와 함께하는 청춘상담 시작합니다.”

지난 20일 밤 10시.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에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방송 공간이 마련됐다. 이른바 ‘미심쩍은 청춘 상담소’. 인터넷 방송에 웬 반도체 기업이 등장했느냐며 호기심을 가진 젊은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SK하이닉스는 뭐하는 곳인가요” “기업에서 인터넷 방송도 하나요”라는 질문 공세를 받으며 시작한 방송은 “이 방송 고정해주세요”라는 앙코르를 받으며 끝났다. 150분간 방송이 진행됐고 방송 평균 시청자는 1700명, 누적 시청자는 2만5741명에 달했다.


이 방송은 기업이 인터넷 방송을 시도한 첫 사례다. 방송을 기획한 김동미 SK하이닉스 책임은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어서 젊은이들이 회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데 대한 내부 고민이 많았다”며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인터넷 방송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회사를 알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기업소통 방식 다양화

기업들의 대외 소통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기본이고 웹드라마, 인터넷 방송 등으로 소통 수단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소통 노력이 확대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젊은 층의 의사결정이 제품 구매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기업들은 젊은 층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통 창구를 하나둘 늘렸다. 2000년대 후반에는 딱딱한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보다 자유로운 블로그로 발을 넓혔다. 2010~2012년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확산되자 기업들도 트위터,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젊은 층과 실시간 대화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이제 SNS 활동은 기업 소통의 기본 공식으로 통한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회사 홍보부서 내 SNS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기업들이 보다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것도 소통 캠페인의 일환이다. 방송에선 청춘 칼럼니스트와 작가가 패널로 참여해 SK하이닉스 페이스북으로 접수된 청춘 고민 중 6개를 소개했다. 김 책임은 “방송을 본 사람들에겐 따뜻하고 친근한 기업 이미지가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드라마·웹툰으로 이미지 개선

드라마를 제작한 기업도 있다. 삼성은 2013년에는 ‘무한동력’, 지난해엔 ‘최고의 미래’라는 웹드라마를 SNS에 공개했다. 무한동력은 청년의 취업 도전기를, 최고의 미래는 삼성전자 직원이 꿈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최고의 미래는 공개 한 달 만에 1000만명이 넘게 시청, 웹드라마 사상 최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를 기획한 최홍섭 삼성미래전략실 전무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 삼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취지였다”며 “젊은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 웹툰 ‘연봉신’을 선보였다. 석유화학산업과 얽힌 직장생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이 작품은 그해 누적 조회 수 5000만건을 넘었고, 기업선호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엔 ‘연봉신 시즌2’를 선보였고, 올해 ‘워킹 히어로’라는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려면 투자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콘텐츠 제작 및 기획에만 수천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비용까지 합치면 억대의 돈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이런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예인을 기용해 비싼 광고를 찍는 것보다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기업 홍보 담당자들은 “광고를 찍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들어 기업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며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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