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하다, 배·가슴 통증이 잦다, 간 수치가 높아졌다…위장·간 질환보다 담석증 의심을

입력 2015-09-26 07:00  

[ 이지현 기자 ] 쓸개 속 담즙이 돌처럼 굳는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육식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고 비만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담석증 증상을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기 쉽다. 따라서 자주 체하는데 위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10만9700명이던 담석증 환자는 지난해 14만9800명으로 5년 새 37% 늘었다. 담낭으로 불리는 쓸개는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소화액인 담즙이 배출되지 않고 담낭 속에 가라앉거나 뭉쳐지면 담석이 된다.

쓸개 안에 담석이 있으면 통증이 생긴다. 쓸개 입구에 담석이 쌓여 막히면 간 수치가 올라가고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환자도 있다. 통증이 계속되지 않고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만 먹는 환자가 많다.

김혁문 민병원 복강경센터 진료부원장은 “담석증이 생기면 간 수치가 변하고 명치 끝이나 상복부 통증 등 배가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다른 간 질?犬?소화기 문제로 많이 오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병원을 늦게 찾아 병을 키울 수 있다.

담석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쓸개에 고인 담즙이 빠져나가지 못해 염증이 생긴다. 담낭에 구멍이 뚫리거나 담낭암이 생길 수도 있다. 김 부원장은 “담석은 고칼로리 음식 섭취나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 배나 가슴 통증이 빈번하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석증은 전문의가 손으로 만져보거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담석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염증이 있으면 쓸개 제거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한 뒤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종종 수술하는 것이 두려워 통증을 참는 환자들도 있다. 최근엔 내시경을 활용한 복강경수술을 많이 해 회복기간이 빠르고 흉터도 작다.

김 부원장은 “담석증 예방을 위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급격히 줄이는 것도 담석증의 원인이 된다. 과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담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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