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기조연설 후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의견차를 드러냈다.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놓고 양국 정상이 충돌해 2013년부터 계속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더욱 심화하고, 유럽 난민사태를 불러온 시리아 사태의 조기 해결도 요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 '아사드 정권'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노출했다. 알아사드 독재 정권 축출을 목표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온 미국은 아사드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한 반면 러시아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위험한 흐름이 우리를 더욱 무질서한 암흑의 세계로 퇴보시킬 위험이 있다"며 국제 질서를 무시하고 군사력으로 질서를 세우려는 강대국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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