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퀴' 장착한 넥센타이어, 나홀로 16%↑

입력 2015-09-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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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 종목 - 넥센타이어
● 중국과 저가경쟁 피하고 ● 스포츠 마케팅
● 영업익 꾸준히 증가 ● 외국인 한달째 매수

타이어 '넘버3'의 반란
업계 1·2위 주가 24% 하락할때 매출·영업익 증가…주가 뜀박질
수출 비중 북미지역 많아…중국 제품 반덤핑 반사이익도



[ 윤정현 기자 ] 국내 타이어 제조 3사 중 넥센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은 3위다. 하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은 1등이다. 올 들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가 24.0% 떨어지고, 2위 금호타이어가 24.61% 하락할 때 넥센타이어는 ‘나홀로’ 16.47% 상승했다. 넥센타이어가 두각을 나타낸 비결은 실적에 있다. 타이어 3사 중 넥센타이어만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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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내 독주(獨走)체제

지난 25일 넥센타이어는 0.34% 오른 1만4850원에 장을 마쳤다. 타이어 업황 악화 우려 탓에 6월엔 1만1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8월17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로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올 2분기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46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557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추정 올해 넥센타이어 연간 매출은 1조8482억원, 영업이익은 2167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최근 들어선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7일부터 22거래일 연속으로 넥센타이어 주식을 1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원유 가격은 하락했지만 타이어 업황은 좋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 장악에 나선 탓이다. 넥센타이어가 중국 업체 등의 물량공세를 피해 차별화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수출 국가 비중이 경쟁사와 달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 비중이 낮은 반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북미지역 비중은 높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 연결매출 중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높지만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며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68%도 수출하고 있어 중국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이 갖춰져 있고,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실적개선에 힘을 실었다. 이현종 넥센타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중국 업체와의 저가 경쟁이 치열한 탓에 수익성이 낮은 트럭버스용 타이어(TBR)사업을 하지 않는 점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며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주요 경기장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친 점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브랜드 강화 전략 지속

비록 넥센타이어 매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긴 하지만 결국 싼 값에 몸집을 불려가는 중국산 제품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위안화 약세까지 진행되면서 중국산 타이어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중국시장뿐 아니라 유럽 등 일부 선진국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광고비가 증가하는 점도 부담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매출 대비 광고비 비중은 2.4%로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했다”며 “전년 수준으로 광고비를 동결했다면 수익성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해외 고급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서도 브랜드 가치는 더 높여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 중 중국산 제품이 활로를 뚫은 유럽시장에선 체코공장 건설을 통한 현지 생산으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을 높여 맞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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