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산업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세계 최대 북미시장에서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총 출하량의 21%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애플의 14%에 비해 월등히 높을 뿐 아니라 3위 화웨이(9%), 4위 샤오미와 ZTE(각각 5%), 6위 LG전자(4%)와는 격차가 큽니다.
삼성은 지역별로 나눠봐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선두를 지켰습니다. 유럽에서는 32%의 점유율로 2위 애플(16%)을 제쳤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도 삼성은 14%를 차지해 2위 애플(11%)에 앞섰습니다. 하지만 북미시장에선 삼성이 26%에 그쳐 34%를 차지한 애플에게 시장 1위를 넘겨줬습니다. 지난 2분기 갤럭시S6와 S6플러스를 내놓았지만 애플을 따라잡지 못한 겁니다.
애플이 지난해 말 삼성을 벤치마킹해 내놓은 큰 화면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삼성 고전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러나 삼성이 힘겨워한 또 하나의 큰 원인이 삼성에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삼성이 밀린 이유가 삼성에 있다? 무슨 얘기일까요.
삼성은 2012년 5월 갤럭시S3로 대성공을 거둡니다. 조약돌 모양의 갤럭시S3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갤럭시S1, S2에서 약간 기대에 못미쳤던 성능까지 잡은 제품입니다. 예상 릿?너무 많이 팔려 라인을 계속 가동했습니다. 판매량이 5000만대를 훌쩍 넘겼죠. 2013년 4월 나온 갤럭시S4는 한술 더 뜹니다. 현재까지 갤럭시S4는 갤럭시 시리즈중 최대인 7000만대 이상이 팔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삼성이 갤럭시S3, S4를 판 곳은 고객이 아닙니다. 바로 통신사들입니다. 북미라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이죠. 이들이 고객에게 스마트폰을 파는 겁니다. 문제는 처음 출시할 때 생각보다 찾는 수요가 더 많아 갑작스레 생산을 늘리다보니 삼성→통신사→대리점→고객으로 가는 유통과정에서 상당한 재고가 생긴 겁니다. 게다가 삼성은 이후 가열차게 신제품을 개발, 출시 기간을 줄임으로써 벌써 연말 갤럭시S7 출시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소화되지 못한 갤럭시S3, S4 재고가 아직 이베이나 아마존 등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버라이즌 AT&T 등 통신사 대리점에서도 어렵사리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100~200달러 수준으로 매우 쌉니다. 재고이다보니 그렇습니다. 싸지만 기능은 최근 나온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크게 뒤처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찾는 고객이 여전합니다. 최신 갤럭시폰을 사야할 사람들이 출시한 지 2년, 3년된 갤럭시S3, S4를 사다보니 당연히 신제품 판매는 어려움을 겪는 겁니다.
재고가 신제품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삼성전자 경영진에겐 걱정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애플도 일부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끝)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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