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월세 전환으로 인해 전세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올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국민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보다 0.6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4.76%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전셋값도 각각 2.87%와 4.04%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모두 뛰어넘었다.
서울 지역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9개월간 7.49% 오르면서 지난해 연간 상승률(4.86%)을 1.5배 웃돌았다. 구별로는 성북구(10.65%)와 강서구(10.56%)가 10%대를 넘었다. 그 뒤를 강동구(9.19%), 영등포구(9%), 동작구(8.62%), 마포구(8.38%), 송파구(8.00%)가 이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2.9%로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1998년 12월부터 1999년 8월까지 기록했던 9개월 연속 상승을 깬 역대 최장 기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와 전세물량 부족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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