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청와대 왜 끼어드나…공천 움켜쥐려고 하나"

입력 2015-09-30 18:12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 비판을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경선에서도 사용한 안심번호제를 비판하는 것은 경선 결과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고 규정했다.

청와대의 비판을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규정하면서 친박 의원들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김무성 대표를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다.

국회법 개정안 논란 당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옹호했던 것처럼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끼어들어서 '되니, 안 되니' 이렇게 말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국회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 드리기 위해 논의를 모으고 있는데 청와대가 공천권을 움켜쥐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안심번호를 이용한 국민공천제로 가면 동원경선 폐단도 없애고 경비도 훨씬 절감될 것이 자명한 일"이라며 "청와대가 딴지를 걸고 나서는 그 영문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원명부 유출파문이 일자 그 방지책막?가상의 전화번호를 활용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당 주류로 있던 시절 안심번호 제도를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민심을 왜곡하고 조직을 동원하는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말인가.

안심번호 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의 언급이 궁색한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서울 정동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청와대 반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발 판세에 몰리고 쪼이는 상황"이라며 "그런 면에서 새정치연합도 (김 대표와) 함께 나아가는 길도 한번 고려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김 대표에 힘을 실어줄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비판을 정당의 고유 활동인 공천에 대한 부당한 개입으로 규정하는 발언도 잇따랐다.

최인호 혁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청와대가 이처럼 무리한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오직 내년 총선에서 친박 국회의원, 박근혜 키즈를 많이 만들려는 대단히 정략적 의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당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한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선출과 전혀 관계가 없는 청와대가, 그것도 대통령이 귀국한 지 몇 시간 만에 직접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청와대가 삼라만상을 참견하면 안 된다"면서 "안심번호제 저도 반대지만 이런 것까지 청와대가 나설 정도 할 일이 없나요.

고위층이 누구냐. (비판은) 실資막?하라.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최민희 의원도 트위터에서 "청와대가 나서서 오픈프라이머리나 안심번호공천을 통한 '국민경선'을 딴죽 걸고 나서는 모양새가 볼썽사납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총선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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