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초고층 빌딩과 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가 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센텀’ 명칭을 넣은 아파트 이름 개명 바람이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센텀시티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과 재송동 118만㎡에 전시컨벤션, 영화·영상, 정보통신기술(ICT), 관광, 쇼핑, 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도시로 변모했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에 센텀 이름을 달면 ‘고급, 세련, 첨단’이라는 이미지를 가진다는 것이다.
30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 들어 해운대 지역에서 아파트 이름을 바꾼 3곳 중 2곳이 ‘센텀’을 넣었다. 지난 18일 재송동 협성아파트(3개동 175가구)가 ‘센텀협성아파트’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앞서 6월에는 재송동 세명그린타워아파트(1개동 209가구)가 ‘센텀그린타워아파트’로 이름을 변경했다.
센텀시티가 조성된 2006년 재송동의 e편한세상아파트가 ‘센텀e편한세상아파트’로 이름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 해운대 지역에서 모두 33곳의 아파트가 이름을 변경했는데 이 중 21곳이 센텀을 넣었다. 재송동에서 시작한 개명 작업은 인근 우동 수영강변과 반여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운대 지역 전체 아파트 150곳 중 15.3%인 23곳이 센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마린시티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한 센텀시티의 이미지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 상승 효과를 노리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센텀 이름을 붙이는 아파트 단지들이 해마다 나오고 있고 센텀이 들어간 금융사 지점, 병원, 식당, 유통업체 등의 이름까지 합치면 500곳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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