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위에 화면, 눈 세개 달린 카메라…조준호 야심작 'LG 슈퍼폰' 베일 벗었다

입력 2015-10-01 18:54  

출고가 79만원…'V10' 8일 출시

스크린 상단에 작은 화면 얹어 시간·날짜·문자 등 알림 확인
광각 카메라 여러명 셀카도 OK…조 사장 "LG 변화의 출발점될 것"



[ 전설리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제품이다.”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1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연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LG V10’을 이같이 소개했다. 일명 ‘슈퍼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V10은 조 사장이 MC사업본부장에 임명된 뒤 내놓은 첫 시리즈. 제품 디자인과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등 마케팅 전략도 새로 짰다. 고급형 스마트폰임에도 출고가를 79만9700원에 책정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고급형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가 70만원대인 제품은 V10이 처음이다. 높은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워 위기에 빠진 스마트폰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세 개의 카메라, 두 개의 화면

V10은 세 개의 카메라와 두 개의 화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면에 120도의 광각 카메라를 하나 더 달았다. 이 카메라로 셀카봉 없이도 더 넓은 배경과 많은 인물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셀카봉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화면도 두 개다. 전면 오른쪽 상단에 작은 직사각형(가로 51.4×세로 7.9㎜)의 화면이 하나 더 있다. 작은 화면은 큰 화면과 따로 작동한다. 큰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날짜 시간 배터리 등은 물론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알림 정보를 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날짜 시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는 횟수가 하루평균 150회가 넘는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이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켜고 끄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전화나 문자가 오면 작은 화면으로 알려준다. 화면이 한 개뿐인 스마트폰에서 전화가 오면 스마트폰 화면 전체가 전화 수신 모드로 바뀌어 업무나 동영상 감상을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작은 화면에 최근 이용한 앱(응용프로그램)과 자주 이용하는 앱을 띄워두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구원투수

내구성은 높였다. 테두리에는 명품시계나 외과용 수술 도구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했다. 뒷면은 충격과 긁힘 등에 강한 실리콘 소재로 설계했다. 비디오와 오디오 성능도 전문가용 수준으로 강화했다.

LG전자는 오는 8일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서 V10 판매를 시작한다. 조 사장은 신제품을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G3로 입지를 다소 회복하는 듯하던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최근 다시 위기에 빠졌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독창적인 색깔을 가진 스마트폰을 내세워 LG만의 팬층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상반기엔 G, 하반기엔 V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G시리즈가 세단, V시리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격이란 설명이다. 조 사장은 “V는 모험(venture)을 의미한다”며 “역동적인 소비자층을 겨냥한 시리즈”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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