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경기 파주 교하 신도시에 있는 파주중앙공원에 인접한 사거리에는 유리 외관이 돋보이는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띈다. 2008년 문을 연 파주 교하도서관이다. 이곳은 동패동을 비롯한 지역 주민뿐 아니라 문발동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는 출판편집자·기획자들이 자주 찾는 도서관이다. 파주 문화생태계의 주축을 자임하는 교하도서관은 출판사·서점은 물론 인접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도서관 3층에는 명물로 꼽히는 ‘브라우징룸’이 있다. 책, 도시, 음악 등 여러 문화를 탐색한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공간에 들어서면 통유리 너머로 심학산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337㎡의 넓은 공간 속에서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 독서와 휴식을 함께할 수 있다. 한쪽엔 출판도시에 입주한 출판사들의 역사 및 특성을 보여주는 자료와 대표 도서를 전시하는 코너가 있다. 출판사는 자사 도서를 홍보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출판사와 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는 ‘당신은 책 읽는 파주에 살고 있습니다’를 주제로 파주 9개 서점과 유유·소동·고인돌출판사 등 출판사 9곳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개관 7주년을 맞아 책 판매부스도 열 계획이다.
교하도서관은 출판사 외에도 파주의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파주 라이프’다.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각 기관의 정보를 간편하게 얻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등 관내 기관과 협력한다. 1층 로비를 행사장으로 바꿔 구강검진, 불소 도포를 하거나 도농복합도시인 파주 특성에 맞게 귀농자를 위한 농업 기술 특강을 연다. 지금은 파주문화원의 자료를 이용해 파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고지도와 민속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파주 명사의 서재’나 ‘동네사람’ 같은 프로그램도 시민들이 도서관을 통해 지역사회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하도서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청소년 이용자가 많다는 점이다. 도서관 인근에 사는 청소년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모인다. ‘心봉사’는 연인원 140명의 도서관 자원봉사 동아리다. 보드게임 분과는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오후 가족 이용자들에게 보드게임을 가르치고 자료 분과 학생들은 청소년 추천도서를 선정해 안내 자료를 만든다. 어린이가 자라서 청소년이 된다는 것을 상징하듯 어린이 자료실과 청소년 자료실이 복층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구조도 인상적이다.
윤명희 교하도서관장은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 고립되지 않고 소통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며 “지역사회 소통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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