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온라인몰 매출 껑충
화장품·스카프·안마기 인기…백화점도 '힐링 특가전' 열어
[ 강영연 기자 ] 직장인 박용은 씨(33)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TV홈쇼핑을 보다 마사지기를 샀다. 박씨는 “살까 말까 고민하던 제품인데 연휴 내내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생각하고 구매했다”며 “홈쇼핑을 시청하면 평소 잔소리를 늘어놓던 남편도 명절 끝이어서인지 순순히 카드를 건네줬다”고 말했다.
명절을 쇠고 난 여성들의 이른바 ‘분노의 쇼핑’이 시작됐다. 시댁 방문, 명절 음식 차리기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보상받으려는 움직임이다. 명절 연휴 막바지부터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과 출근 첫날인 30일, 이틀 동안 매출이 연휴 시작 전 이틀(24~25일)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쇼핑몰 티몬에서도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매출이 하루 전인 28일의 2.4배에 달했다.
패션 화장품 액세서리 등 평소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찬 11번가 브랜드잡화팀장은 “추석 연휴 이후 수입 명품 매출이 연휴 전보다 15% 정도 늘었고, 특히 스카프 등 패션소품 판매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전했다.
안마기, 다리마사지기, 족욕기 등 피로회복용품도 전통적인 명절 쇼핑 상품들이다. 지난 설 연휴 직후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미니안마기, 발마사지기 등의 판매가 한 주 전보다 123% 급증하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집안일을 덜어주는 생활가전도 인기 품목이다. 박종철 11번가 가전팀장은 “집으로 돌아온 여성들의 휴식 욕구가 커지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마침 소비 진작을 위해 대규모로 열리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시기적으로 맞물렸다. 유통업계는 명절증후군에 대응한 여성들의 쇼핑이 이번 주말께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기획전을 연다.
현대홈쇼핑은 명품 잡화, 화장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힐링 기획전’을 준비했다. 윤정민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편성책임은 “여성들이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의 씀씀이가 커지는 때인 점을 감안해 관련 상품의 방송시간을 20%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생활가전 패션 화장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굿바이 추석! 헬로 특가전’을 지난달 30일 시작했다. GS샵은 ‘베르사체 그라찌아 실크 스카프’(29만8000원), ‘모르간 누아즈백’(19만8000원) 등 패션상품과 한샘 주방 시공상품, 웰니스 정수기, 쿠첸 압력밥솥 등 주방용품을 특가판매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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