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대통령 등 주요 인사의 대피용 시설로 추정되는 서울 여의도 지하 벙커(사진)가 2005년 발견된 지 10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여의도 벙커 시민 체험행사를 연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벙커는 2005년 4월 서울시가 여의도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하던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아래에서 발견됐다. 버스환승센터 승강장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춘 66㎡짜리 방이 있다. 왼편에는 기계실과 화장실, 두 개의 폐쇄된 출입문 등이 있는 595㎡ 크기의 방이 있다.
벙커 위치가 국군의 날 사열식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하는 만큼 1977년 여의도광장(옛 5·16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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