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활동가들의 아주 특별한 여행

입력 2015-10-02 09:03  

<p>[나는서울시민이다=이채연 마을기자] '열심이 일한 자 떠나라!' 예전 한 카드사의 광고 카피처럼, 휴가란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주어져야할 보상의 시간이 아닐까.</p>

<p>지난 9월5일, 쉽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강서구 마을 활동가를 위한 보상의 시간인 '일상탈출'의 기회가 마련됐다.</p>

<p>강서구 마을생태계 조성지원단에서 준비한 '강서구 마을사업지기 힐링 워크샵'이 그것이다. 함께한 마을지기 36명을 따라 미을기자가 직접 동행취재에 나섰다.</p>

<p>♦ 식사권 2매 걸린 미션, 멋진 사진 올리기</p>

<p>가족들이 쉬는 주말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을 마을 활동가들은 마지막 한사람이 버스에 오를 때까지 즐거운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었다.</p>

<p>오전 9시 버스에 몸을 싣고 드디어 출발! 강서구를 떠나 첫 번째로 향한 곳은 김포문수산조각공원. 이날의 일정은 김포 조각공원을 시작으로 점심식사 뒤 강화역사박물관, 갑곶돈대 탐방 이후 서울로 이동해 저녁식사 후 해산하는 순서였다.</p>

▲ 김泰떠ː貶?입구에서 '강서구 마을사업지기 힐링 워크샵' 기념 촬영 (사진=이채연 마을기자)
<p>"이 시간을 통해 같은 일을 하며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마을지기들이 소통과 교류의 시간도 갖고 마을사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바란다."</p>

<p>강서구 마을생태계 조성지원단 김기식 단장은 워크샵의 취지를 이렇게 전했다.</p>

<p>이날 워크샵의 미션은 '멋진 사진찍어 밴드에 올리기'.</p>

<p>이 미션이 중요한 이유는 우수작 3팀에게 주어지는 상품-2인 식사권-때문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p>

<p>조금씩 비가 내렸지만 바람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초가을 향기를 맡으며 조각공원에 도착해 먼저 '찰칵'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조각공원으로 올라갔다.</p>

<p>문수산 소나무 숲에 위치한 조각공원은 비가 온 탓으로 비어 있었고, 강서마을지기들만을 위한 세상이었다.</p>

<p>'통일'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의 작품 30점이 전시된 문수산 소나무 숲 조각품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p>

<p>조각 작품을 배경으로 상품을 의식(?)한 마을지기들은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갖가지 모습을 연출하며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었다.</p>

▲ 김포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도 하고 사진찍기 미션도 수행 중인 마을지기들 (사진=이채연 마을기자)
<p>"전에도 왔던 곳인데 그때는 몰랐다. 김포 조각공원이 이렇게 좋은 곳인지 새삼 알게 되었고, 조각공원 소나무 숲도 멋지고 여럿이 함께 해서 더 좋다."</p>

<p>누리마음 Love hands의 유순희(가양동) 어르신은 특히 즐거워했다.</p>

<p>♦ 마을지기들의 소통과 교류의 시간</p>

<p>첫 여정을 마치고 즐거운 점심시간, 비가 오는 날에 어울리는 칼국수를 맛나게 먹고 다음 행선지 강화역사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p>

<p>모처럼의 워크샵에 비가 와서 아쉬운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강화역사 박물관(강화고인돌 내에 위치)에 도착할 때쯤 비가 그쳤다. 비가 그치자 미션 수행을 위해 멋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훨씬 자주 눈에 띄었다.</p>

<p>기타둥둥 팀은 셀카봉까지 준비해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였고, "혼자온 팀은 너무 불리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보따리점빵'의 임천수(방화동) 회원은 다른 마을지기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최선을 다했다.</p>

<p>여정 중간중간 미션 수행을 위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조금이라도 더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었다.</p>

<p>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이곳 강화도가 전쟁의 요지였던 이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제된 강화의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인 탁자식 고인돌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p>

<p>강화도의 많은 고인돌은 그 크기가 정말 거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함께한 마을지기들도 거대한 고인돌을 보며 "이렇게 큰 고인돌을 그 옛날에 어떻게 옮겼을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p>

▲ 갑곶돈대에 도착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마을지기들 (사진=이채연 마을기자)
<p>마지막 행선지는 고려의 도읍(1232년~1270년) 이었던 강화도의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 요새 '갑곶돈대'다.</p>

<p>이곳에 도착하니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바다를 따라 걷다보니 돈대 안에 전시되어있는 대포를 만날 수 있었다. 전시된 대포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멋진 소품이 되어, 마을지기들의 사진을 장식했다.</p>

<p>하루의 휴가가 아쉽게도 끝을 향해 달려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p>

<p>"어린 아이들을 맡겨야 해서 망설였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우리 마을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시간으로 의미 있고 특별한 여행이었다."</p>

<p>4살 남매둥이를 맡기고 참석한 강서FM 김정진(화곡본동) 회원은 워크샵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p>

<p>저녁 6시쯤 서울로 향하던 버스는 어느새 서울에 도착했고, 저녁 만찬이 준비된 식당에 모인 마을지기들은 여행이 만들어준 소중한 인연들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오래된 친구처럼…</p>

<p>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션 우수팀 발표시간, 수상은 '주사위'(주민참여?행복한 4단지위원회), '가튼소리(가양1동이 튼튼해지는 소리)', '기타둥둥'에게 돌아갔다.</p>

▲ 미션 우수팀 주사위(주민참여로 행복한 4단지위원회) 시상 모습 (사진=이채연 마을기자)
<p>"저희 사진이 구성에서 짜임새가 있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찍혀서 뽑힌 것 같다. 미션이 있어서 더 즐거웠고 추억거리도 많이 생겼다"며 소감을 전하는 주사위의 안순옥(가양동) 회원은 수상의 기쁨에 활짝 웃었다.</p>

<p>오랜 친구처럼 이야기꽃을 피우며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 아쉬운 이별의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하지만 오늘의 만남은 마을지기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기에 서로에게 격려의 말과 함께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기쁜 마음으로 워크샵을 마무리했다.</p>

<p>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사람 사는 강서,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리란 다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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