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초월한 목사 3인의 마을사랑 이야기

입력 2015-10-02 17:23  

<p style="text-align: justify">[나는서울시민이다=김은하 마을기자] 지난 '2015서울마을박람회' 기간 중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전국의 마을활동가들이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와 미래의 지혜를 모으는 '자유주제 테이블'이 펼쳐졌다.</p>

▲ 2015 서울마을박람회 기간 중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전국의 마을활동가들이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와 미래의 지혜를 모으는 '자유주제 테이블'이 펼쳐졌다. 서울시마을지원센터 전경. (사진=김은하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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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9월12일 오전 10시 마을센터 1층 강의실에서는 '마을공동체에서 플랫폼으로서의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마을 공동체를 조용히, 오랫동안, 그리고 든든히 섬겨온 교회의 마을만들기가 소개됐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예장 마을만들기 네트워크의 주최로 마을살이 교회의 역할에 대해 궁금한 마을 주민, 마을 활동가들이 모였다.</p>

▲ 9월12일 오전 10시 마을센터 1층 강의실에서는 '마을공동체에서 플랫폼으로서의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자유주제 테이블이 펼쳐졌다. (사진=김은하 마을기자)
▲ 9월12일 오전 10시 마을센터 1층 강의실에서는 '마을공동체에서 플랫폼으로서의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마을 공동체를 조용히, 오랫동안, 그리고 든든히 섬겨온 교회의 마을만들기가 소개되었다. (사진=김은하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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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실제로 마을공동체를 탐방하다보면 마을공동체를 향한 교회의 후원과 지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종교를 초월한 목사 3인의 마을사랑 이야기를 전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p>

<p style="text-align: justify">30여년 가까이 '마을 만들기'를 해온 작은 교회. 경기 부천시 약대동의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57)는 "교회는 철저하게 마을과 함께 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은 기독교 정신과 통한다"고 강조한다.</p>

▲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는 "한 교회를 넘어 마을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봤다"며 "마당을 펼쳐주는 역할이 미래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은하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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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빈민지역 조사보고서를 통해 약대동을 알게 된 이 목사는 1986년 교회를 개척하면서 서민가정 맞벌이 부부들의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탁아소와 공부방을 세우기 시작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10여년에 걸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도서관이 만들어져 현재 이 지역에 있는 19개의 도서관과 60여개의 지역아동센터의 신호탄이 되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가정의 해체문제가 대두되자 이 목사는 교회에 가정지원센터를 만들어 가정 안정화를 도모했고, 경제적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사회복지시설과 연결하는 등의 일을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하지만 가정형편이 나아지면 떠나는 이웃들을 보면서 이 목사는 "약대동이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을이 아니라 뿌리내리고 정착하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활동의 영역을 아동과 가정에서 마을로 확장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마을사람들이 도서관에 모여 공부한 것을 실천하고자, 어르신들을 위한 모임 '은빛날개', 다문화 가정을 위한 모임 '꿈빛날개'도 만들어져 이웃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소외계층을 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목사는 협동조합 세미나를 진행하며 떡카페 '달나라 토끼 협동조합' 출범을 지원했다. 2013년에는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아하 체험 마을', 마을 아주머니들이 만든 협동조합형 극단 '틱톡',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한 마을영화제 '꼽사리 영화제'도 시작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영화제에 1천여명이 모이면서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꼽이 방송국',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꼽이 심야식당'도 탄생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목사는 현재 마을의 학습, 문화, 복지생태계 조성에 주력하며,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학습, 꼽사리영화제를 중심으로 한 문화, 달나라 토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복지에 힘쓰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는 "한 교회를 넘어 마을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봤다"며 "마당을 펼쳐주는 역할이 미래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신동리 이장 오필승 목사</p>

<p style="text-align: justify">충남 홍성군 장곡면 신동리 오필승 이장은 귀농 12년차 신동교회 목사이다. </p>

<p style="text-align: justify">"농촌 목회를 하러 농촌에 왔는데 농촌이 죽어가고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농촌을 살리지 않으면 목회현장인 마을이 죽고, 마을이 사리질 위기가 눈 앞에 보였다"고 회상했다.</p>

▲ 신동교회 오필승 목사는 "마을 목회는 마을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꿈꾸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은하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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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오 목사는 0%에 가까운 신생아 출생율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농촌위기에 대해 고민하던 중, 2010년 귀농대학에 입소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교육과정 중 참여한 전북 진안군 마을 견학에서 귀농 귀촌을 돕는 귀농인 단체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아울러 수세미 체험농장과 마을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오 목사는 2012년 '홍성군귀농귀촌지원센터'를 설립해 귀농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에 앞장서고 있어, 해마다 귀농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는 요즘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를 위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오누이처럼 다정하고 정감있는 마을을 뜻하는 '오누이권역 마을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밖에도 수세미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촌관광과 체험을 접목하며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마을박물관은 도농순환 행복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조성 중에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는 "마을목회는 마을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꿈꾸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벽제벧엘교회 송기섭 목사</p>

<p style="text-align: justify">벽제는 화장터, 납골당, 공동묘지 등의 기피시설로 주거 기피지역이었고, 복지관 문화시설 하나없는 교통 사각지대의 마을이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벽제벧엘교회의 송기섭 목사는 2008년 시민자원봉사센터 부회장의 직함으로 마을섬김 첫걸음을 시작했다. 2009년 청소년상담센터, 실버센터를 열고 쌀 나누기와 상담, 무료급식, 도시락배달사업 등의 마을운동을 개신교, 불교, 천주교, 기업과 함께 하며 마을공동체를 만들게 되었다.</p>

▲ 벽제벧엘교회 송기섭 목사는 "문화생태계, 학습생태계, 복지생태계를 만들어 마을과 소통하고 플랫폼 역할을 하는 교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진=김은하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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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하지만 처음부터 마을의 변화와 발전을 공론화시키는 점이 쉽지는 않아, 찾아간 곳이 통장이나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임이었고, 마을만들기 활동에 중요한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2013년에는 마을사랑공동체와 함께 고양시 마을지원사업에 참여해 행정지원과 육성을 받아, 교회가 가진 공간의 인프라를 제공하여, 3세대의 소통을 목표로 마을학교를 열었고, 노래·탁구·연기교실 등을 운영하며 노인들을 위한 무료 염색, 발마사지, 식사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꿈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코스모스 명품길을 조성하여 기피시설에 대한 환경 힐링을 하고, '주식회사 피플월드'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실버푸어를 해결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를 제공한 것은 물론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송 목사는 "문화생태계, 학습생태계, 복지생태계를 만들어 마을과 소통하고 플랫폼 역할을 하는 교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3인의 목사들은 교회의 담을 헐고 마을로 나가,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루하루 행복한 땀을 흘리고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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