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론사 제휴로 플랫폼 경쟁력 높이나

입력 2015-10-04 14:02   수정 2015-10-06 08:45


(최진순의 넷 세상)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업체 톰슨로이터와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는 보도(한국경제신문 10월2일자 '삼성전자·톰슨로이터 제휴…B2B 솔루션 시장 공략', 기사 바로 가기 http://bit.ly/1Rj7xmO
)가 나왔습니다. 톰슨로이터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삼성 단말기에 탑재해 기업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의 파트너 대상인 톰슨로이터의 뿌리는 뉴스 통신사 로이터입니다. 2007년 캐나다 정보서비스 회사인 톰슨 코퍼레이션이 로이터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기업명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는 뉴스 통신사 기능보다 증시 시황 금융정보 제공 등의 비중이 커 미국 블룸버그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톰슨로이터는 지난해만 뉴스를 포함 전 세계에 시장 데이터를 팔아서 약 1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톰슨로이터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는 법률, 특허, 세금, 과학, 바이오 등 손을 대지 않는 분야가 없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에서 독점 제공할 경우 그야말로 최고의 오피스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 구도에서 삼성이 던지는 회심의 카드인 셈입니다.

최근 삼성과 언론사 간 제휴는 점점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이미 독일 언론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습니다. '악셀 스프링어'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최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된 독일 거대 미디어 기업입니다.

지난달 공동 개발한 뉴스 앱 '업데이(Upday)'는 '악셀 스프링어'의 독점 콘텐츠가 실리는 '알아야 할 정보'와 알고리즘을 통해 독자 관심사에 맞게 선정된 '알고 싶은 정보'로 구성돼 있습니다. '알고 싶은 정보'는 유럽 다른 언론사의 콘텐츠를 포함합니다. 삼성은 이들 언론사에는 저작권료를 지불합니다.

삼성 스마트워치에도 언론사 뉴스는 중요한 서비스 채널입니다. 고화질 영상 뉴스를 제공하는 CNN의 경우는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S2'에 속보를 전하는 기본 뉴스앱으로 탑재됩니다. '갤럭시S6+'에서는 엣지 티커에 헤드라인이 표시됩니다.

삼성과 언론사의 협력은 독점계약 방식으로 전개돼 '입점' 모델을 취하는 애플의 '뉴스'앱,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플랫폼을 내어주는 삼성의 행보가 구글, 애플, 페이스북에 치인 유력 언론사들을 유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애플의 콘텐츠 생태계는 삼성으로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불가능한 한계)'에 가깝습니다. 음악시장에 이어 뉴스시장으로 향하는 애플의 모습에서 강한 자극을 받아왔습니다.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도 이제는 변화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즉, 플랫폼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이용자가 괜찮은 서비스가 많은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하는 겁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애플은 전기 자동차를 비롯 미디어 콘텐츠 소비와 밀접한 모든 것들에 도전하고 있다. 어떤 전략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이르지만 삼성 역시 그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콘텐츠 유통의 중요성을 절감한 것 같다. 유니크(unique)한 서비스를 위해 뉴스를 다루는 태도도 마찬가지다"라고 평합니다.

삼성과 글로벌 미디어 간 협력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더 나아가 삼성의 플랫폼 전략에서 콘텐츠에 대한 집중과 선택이 더 구체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끝)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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