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회의' 코 앞인데…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파문

입력 2015-10-04 14:59   수정 2015-10-04 16:07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를 앞두고 바티칸 고위 성직자(사진)가 '커밍아웃' 해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며 "온 평생을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이제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카람사 신부는 17년간 로마에 거주하며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 왔다.

그는 자신의 '커밍아웃' 결심에 대해 "교회가 동성애자들에 대해 눈을 크게 뜨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인데 교회는 제대로 된 이해 없이 혐오감만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그가 충격적인 일을 공개한 것은 사전에 충분하게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노드 총회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람사 신부가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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