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개천절과 한인

입력 2015-10-04 19:33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한인의 개념과 사고 틀
새 시대에 맞게 수용해 세계인으로서 우뚝 서야

김성곤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sgkim@assembly.go.kr >



10월3일은 개천절이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음력 10월3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단군왕검을 시조로 한 고조선을 한민족 최초의 국가로 선포했다. 이틀 후인 10월5일은 ‘세계 한인의 날’이다. 700만여명의 해외 동포가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한민족이란 믿음을 바탕으로 2007년 제정된 날이다.

‘한인(韓人·Korean)’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한국 국적인 사람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 및 외국 국적의 동포도 한인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한인이란 ‘부모 혹은 조상이 오래전 한반도에 살았고, 한국말을 하며, 한국인의 풍습을 지니고,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부모가 외국 국적이고, 한국어도 서툴며, 피부색과 문화 풍습도 전통적 의미의 한인과는 다른 한인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에 귀화해 살고 있는 외국인이다. 이제 이들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은 서서히 다민족국가로 바뀌고 있다. 더욱이 해외에 있는 한인 동포도 2, 3세로 넘載「?현지 문화에 동화돼 한인 혈통은 지녔어도 한인으로서의 흔적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따라서 한인은 이제 어느 하나의 정의만으로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국적과 혈통, 문화 등 내용도 복합적이다. 이른바 ‘순도(純度)’도 제각각이다. 실제 한국 정부는 현실적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 한인을 위한 정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다른 민족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유지했던 우리의 사고방식도 바뀔 필요성이 커졌다. 민족이라는 좁은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인류 보편적 가치와 그것을 실천할 태도를 지녀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한인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가 키워야 할 한류의 방향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가치와 문화일 것이다.

세계를 위해 봉사하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인이 돼야 한다. 세계인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한인 문화가 돼야 한다. 단군께서 고조선을 세우며 주창한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다)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이치로서 세상을 다스리다)라는 철학이 이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성곤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sgkim@assembly.go.kr >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