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새댁' 탕웨이 "너무 바빠 아내로선 부족하죠"

입력 2015-10-04 19:38   수정 2015-10-05 09:46

BIFF에 세 편 초청돼 부산 찾아

남편 김태용 감독도 심사위원
오랜만에 만나…좀 쉬었으면



[ 유재혁 기자 ] 김태용 영화감독과 지난해 8월 결혼한 뒤 ‘탕새댁’이란 별명을 얻으며 사랑받고 있는 중국 배우 탕웨이(湯唯·36·사진)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이번 영화제엔 그의 출연작이 세 편이나 초청됐다. ‘가을날의 동화’로 유명한 메이블 청 감독이 홍콩 스타 청룽(成龍) 부모의 실제 연애사를 다룬 ‘세 도시 이야기(三城記)’와 드림웍스에서 ‘슈렉’ 시리즈 공동연출을 맡은 라만 후이 감독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만든 판타지 영화 ‘몬스터 헌트(捉妖記)’, 직장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두치펑 감독의 스릴러 ‘화려한 샐러리맨(華麗上班族)’이다. 세 편이 전혀 다른 성격과 장르의 작품이다.

김 감독도 심사위원으로 이번 영화제에 참석해 부부가 오랜만에 만났다. 탕웨이는 지난 3일 해운대에서 한 인터뷰에서 “일이 너무 많아서 세계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느라 남편과 함께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며 스스로를 ‘부족한 아내’라고 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흥행 수입 24억2909만위안(약 4500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몬스터 헌트’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몬스터 헌트’가 이렇게 많은 관객을 모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나도 어린아이처럼 재미있게 봤는데 요괴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다”고 소개했다.

그가 주연한 ‘세 도시 이야기’는 중·일전쟁 당시 헤어진 남녀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아가는 웨룽 역을 연기했다. 웨룽은 청룽의 어머니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낭만적인 고전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완성작을 청룽이 혼자 보면서 펑펑 울었다고 해요. 영화의 90%가 실화거든요. 영화를 본 청룽이 제게 ‘엄마’라고 불러 깜짝 놀랐어요. 이 영화에서처럼 아무리 오래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그리워한다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러브 스토리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탕웨이는 이 영화 직후 두치펑 감독의 ‘화려한 샐러리맨’에 출연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조심스레 ‘휴식’이란 말을 꺼냈다. “배우란 감독의 손에 있는 하나의 재료입니다. 좋은 재료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아끼고 보호하는 것도 배우의 일이죠. 이제는 조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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