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서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 폭격

입력 2015-10-04 21:03  

19명 사망…국제사회 비난 고조


[ 이정선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출격한 미군 전투기가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을 공습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프가니스탄 북부 도시 쿤두즈에 있는 MSF 트라우마센터에 미군이 30여분간 폭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 사망했다.

쿤두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섯 번째 큰 도시로, 지난달 28일 탈레반에 점령당했다가 사흘 만에 미군의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탈환하는 등 최근 양측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다.

메이니에 니콜라이 MSF 대표는 “이번 공격은 혐오스러울 뿐 아니라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자이드 라아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MSF 병원 공습에 대해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군 측은 “미군은 병원 인근에서 탈레반 반군을 대상으로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며 “미국 전투기로 인한 부수적 피해(군사행동에 따른 민간인의 인적·물적 피해)였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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