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프랑스 고급 보석·시계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이 장인정신을 불어넣어 만든 희귀 보석제품을 소개하는 ‘뮤지엄 피스’ 전시회를 지난달 21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랑스 본사에서 소장하고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던 초고가 주얼리들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와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1929년에 제작한 ‘아르 데코 칼라렛 세트’.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목걸이 아래로 아홉 개의 큼지막한 에메랄드가 달려 있는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에도 장인들의 손길이 들어간 수작으로, 1930년대 이집트의 파이자 공주가 구입해 착용하던 것을 반클리프 아펠이 경매를 통해 다시 사들여 보관하고 있다.
1937년에 제작한 ‘미스터리 세팅 피오니 클립’은 나뭇잎에 43개의 바게트 커트 다이아몬드와 196개의 라운드 커트 다이아몬드가, 꽃잎에는 640개의 루비가 세팅돼 있다. 이 보석은 반클리프 아펠의 특기인 ‘미스터리 세팅’ 기법을 적용한 초기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스터리 세팅이란 원석을 지지하는 발물림(프롱)이 보이지 않도록 세팅해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반클리프 아펠이 1933년 처음 개발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세공법이다.
옐로 골드 소재를 활용해 1956년 제작한 ‘저지 페브릭 네클리스’는 다이아몬드로 수놓은 구름 사이로 항공기가 힘차게 솟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 항공사를 운영하던 마르셀 다소가 ‘미스테르Ⅳ’라는 항공기로 음속을 돌파한 최초의 여성 파일럿인 자클린 오리오에게 선물하기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한다.
벨트처럼 유연하게 휘는 옐로 골드 소재의 ‘플렉시블 루도 브레이슬릿’(1935년작), 담배를 즐기는 여성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시가렛 케이스’(1942년작), 잎사귀 모양으로 조화를 이루는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특징인 ‘미스터리 세팅 체스트넛 잎사귀 클립’(1952년작) 등도 주목받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