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약해져…미국 금리인상 전까지 시간 번 것
"10월 반등장 펼쳐져도 연말까진 박스권 머물 듯"
모순된 지표 혼재…저PBR·저PER 종목 관심을
[ 김동욱 / 윤정현 기자 ] 이달 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올 연말이든 내년이든 시기의 문제일 뿐 미국의 금리인상은 거의 확정적으로 예고된 것인 만큼, 이번 상승이 일시적인 ‘안도 랠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코스피 2000, 코스닥 700 ‘가시권’에
5일 코스피지수는 8.57포인트(0.44%) 상승한 1978.25에 마감했다. 장중 1994.65까지 치솟으며 지수 2000선을 ‘가시권’에 두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4.77포인트(0.69%) 오른 691.19를 기록하며 9월22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지수 690선을 회복했다.
양대 지수는 장 초반에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에 힘입어 1% 이상 급등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전망치(20만1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논의가 12월이나 내년 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 흐름도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3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하루 2000억~3000억원대 순매도가 이뤄졌던 추석연휴 전에 비하면 매도 강도가 크게 약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두 달간의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에 지수가 일단 반등하긴 했지만 지속성은 약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주식시장의 상승폭도 줄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긴 어렵다”며 “10월 반등장이 펼쳐지더라도 큰 틀에선 연말까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지연 안도감이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앞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부진이 선진국까지 확산될 수 있다”며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유럽을 흔들었고 일본 산업생산 지표도 좋지 않아 향후 경기에 대한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주 중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고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 공개(9일) 등이 머지않았다는 점도 관망 심리를 확산시켰다.
○그래도 투자 확대는 신중해야
지난달 미국의 금리동결 조치 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桓좇?확실치 않은 가운데 ‘안전 위주’ 투자 전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동결 조치 이후 한국 증시는 ‘모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9월18일 이후 2주간 MSCI한국지수는 이 기간 0.3% 하락하는 데 그치며 전 세계 주요 16개국 증시 중 인도(1.0% 상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틀에서 보면 우리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공격적으로 투자하기가 어려운 여건”이라며 “경기와 글로벌 유동성이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큰 만큼 PER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모두 낮은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윤정현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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