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대자동차 HMAT - 직무관련 문항, 신문·사설로 대비
10일 오전 현대중공업 HATCH - 상식영역에 경제·글로벌·한국사 출제
10일 오후 LG 인·적성 - 한국사·한자, 채용홈피서 샘플 확인
[ 공태윤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입사시험의 막이 올랐다. 지난 3일 KEB하나은행, 4일 KB국민은행이 필기시험을 치렀고, 다가오는 9일에는 현대자동차·대림그룹, 10일에는 LG·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인·적성검사를 치른다. 이랜드 유통사업부는 9일, 나머지 사업부는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각 기업의 인·적성시험 특징과 대비법을 알아봤다.
HMAT 9일 실시…신문 사설 읽어두면 도움
현대차그룹의 인·적성검사(HMAT)는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도식적 추리 등 5개 영역에서 110문항(145분)이 출제된다. 역사에세이는 별도로 평가한다. 역사에세이는 2문항 중 하나를 골라서 서술형으로 작성한다. 단편적인 지식보다 역사적 사실에 빗대어 인재상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등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신문 사설 등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지난달 열린 현대차 잡페어에서 장무정 인재채용팀장은 “지원자들이 너무 중립적인 관점에서 역사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에세이는 채점하지 않고 면접 때 활용되기 때문에 그 비중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적성 강사인 이완 아이진로 대표는 “최근 HMAT의 큰 흐름은 실제 직무와 연관된 정보 파악이나 수치 분석에 관련된 문항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평상시 경제신문이나 사설 등으로 대비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중이 높은 자료해석, 정보추론의 경우 공직적격성 평가(PSAT)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LG·현대중공업 10일 시험…시간 안배 중요
10일 치러지는 LG인·적성검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오후에 치르는 것이 특징이다. 오전엔 다른 기업에 응시한 뒤 LG인·적성에 응시할 수도 있다. LG인·적성은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지원할 수 있다. 중복 합격자는 한 곳만 시험을 쳐도 다른 중복 합격 계열사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간주한다. 인·적성검사 결과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 기간 내 LG그룹에 지원하면 다시 인·적성검사를 보지 않아도 된다.
LG전자·LG CNS 등 소프트웨어직군은 낮 12시부터 코딩테스트를 치른 뒤 인·적성검사를 보는 것도 유의할 점이다. ‘인문역량’ 과목은 한국사·한자 각 1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LG커리어스닷컴에서 샘플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식적 추리는 어렵지는 않으나 문항당 시간이 매우 많이 소요되는 영역이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수리력에서는 특이하게 고등 수학 이론으로 풀어야 하는 수열 문항 등이 출제되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해 올 상반기부터 치르는 인·적성검사 ‘해치’는 총 180분 633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상반기 응시생들은 “대체로 다른 대기업 인·적성검사보다 평이했다”고 말했다. 해치의 특징은 종합의사결정검사다. 회의일정 계획, 결재서류 작성, 고객관리 등 제시된 상황의 정보를 활용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종합상식영역에서는 경제, 글로벌, 한국사가 10문제씩 출제된다.
이랜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적성(ESAT)검사를 자체 개발해 실시하고 있다. 검사 영역은 인재유형, 직무능력, 기초인성검사로 직무능력검사의 수리·언어비평 유형은 커트라인이 있으나 나머지 인성검사와 상황판단 문제는 정답이 없다. 인·적성 전문가들은 “공부할 때는 곧바로 답을 보기보다 시간이 좀 걸려도 스스로 생각해 답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며 “시험 1주일을 앞두고는 시간 안배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익혀두라”고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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