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몸통’인 BNK금융그룹은 지난 6월 말 총자산 약 101조원을 달성하며 지방 금융회사로는 최초로 총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영업망을 집중한 결과였다. 특히 직원 대부분이 이 지역 출신으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진정한 의미의 관계형 금융과 지역밀착 영업을 추진한 게 밑바탕이 됐다. 여기에서 나오는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력 또한 금융사의 핵심 경쟁력인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근간이 됐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태세다. BS금융에서 바꾼 이름인 BNK금융에는 경남은행 인수로 ‘부산과 경남의 만남’이란 뜻도 담겼지만 지방, 그리고 한국을 넘어서겠다(Beyond No.1 in Korea)는 의미도 있다. 지방 금융사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수도권·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이다. 부산은행은 지방의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구축한 전국 영업 네트워크에 더해 지난 6월 안산 시화공단지점을 개설하며 경기도 진출을 시작했다.
부산은행은 그룹의 해외 萍竪?선도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말 문을 연 중국 칭다오지점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영업환경이 험난하다는 중국에서 자리 잡은 것이다. 최근엔 직접 위안화 영업을 할 수 있는 예비 인허가도 취득해 연말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베트남 호찌민에도 곧 지점을 열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연내 부산은행 호찌민지점 설립 인허가 승인을 확인받았기 때문이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지난 7월 직접 베트남을 찾아 응우옌떤중 총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 총리는 직접 베트남 중앙은행에 호찌민지점 개설을 위한 인허가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호찌민은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이 많이 진출한 곳으로, 부산은행은 2011년 6월 사무소를 개설한 지 4년여 만에 지점 전환이라는 결실을 거둘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또 지난 8월 미얀마 양곤에 해외 세 번째 점포인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부산은행은 양곤 대표사무소를 통해 미얀마 현지 금융시장 조사와 미얀마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그룹 계열사인 BNK캐피탈이 한국 여신금융전문회사로는 처음 영업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부산은행의 사무소 개설로 계열사 동반 진출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현지 은행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CB은행(Co-Operative Bank)과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공동으로 펼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최근까지 미얀마 상업은행 11곳과 환거래계약을 체결하는 등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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