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기자 ]
이달 말부터 본격 시행되는 은행권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최근 각 은행들이 앞다퉈 이에 대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은행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한발 앞선 지난 3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입출금통장과 신용대출, 신용카드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행장 선임 직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으로 일한 영향이 컸다. 이 행장은 ‘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나가야 한다’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자세를 항상 강조하고 있다. 이 덕분에 우리은행은 계좌이동제의 핵심이 각종 결제를 위한 통장 유치라는 점을 파악하고 미리 주거래고객을 우대하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다른 은행보다 약 6개월 앞서 주거래은행 패키지를 출시한 덕분에 지난 9월 말 기준 실적은 다른 은행을 훨씬 웃돌았다. 계좌 93만3000개를 유치해 잔액은 약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중 기존 고객이 아닌 신규 가입자 비중이 40%를 넘는다. 평균잔액 또한 약 176만원으로 일반 통장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 같은 실적은 올 3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약 18% 증가하는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이어 지난 8월 두 번째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을 내놨다.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예·적금 자금을 한계좌로 집중시키기 알맞은 ‘우리 웰리치 주거래예금’이다. 적금과 예금의 장점을 결합한 편리성에 복리효과까지 더했다. 예금이나 적금에 신규 가입할 때 새로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한 계좌 안에 여러 개의 상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입금 시기에 따라 만기가 별도로 적용돼 급히 자금이 필요하면 분할 인출도 가능하다.
지난달에도 ‘우리 웰리치 주거래통신·관리비통장대출’을 출시했다. 통신비나 관리비처럼 연체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지출에 대해 통장잔액이 부족한 경우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납부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노력은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한 우리은행의 목표인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으로 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 사업을 위한 자격을 취득했다. 다음달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과 간편결제 등 핀테크(기술+금융)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KT, 한화생명, 현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결제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삼성페이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삼성페이의 자동화기기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은행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초 격인 위비뱅크와 핀테크를 선도하는 우리삼성페이 등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미래금융사업에서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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