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중소형 광산' 사업자에 기술 지원

입력 2015-10-07 07:00  

한국광물자원공사


[ 김재후 기자 ]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공기업 혁신의 일환으로 ‘해피(happy) CEO’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 3.0’의 광물자원공사 방안으로 2013년부터 시작됐다.

해피 CEO 프로젝트는 쉽게 말해 중소형 광산 지원 사업이다. 국내 광산 대부분은 영세한 중소기업이 맡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이 자금난과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 놓인 현실을 파악하고, 광물자원공사가 중소기업에 장비 현대화, 안전시설, 기술 등을 지원하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강원 삼척의 한 광산의 경우 파쇄된 석회석의 크기가 작아 판매가치가 떨어졌다. 너무 짧은 굴진장(발파로 인해 파쇄된 암석의 깊이)으로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따라 광물자원공사는 대기업인 한화와 함께 현장 조사를 한 뒤 다른 방식으로 발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광물자원공사가 제안한 발파방법을 도입한 뒤 석회석을 원하는 크기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굴진장도 10% 이상 깊어졌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런 식으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15개 광산을 지원했거나 지원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제안하기 전에 먼저 광산에 필요한 기술이 뭔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사전조사와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으로 다시 설계한 지원 사업으로, 중소기업 CEO를 행복하게 해주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해피 CEO 프로젝트와 더불어 광물자원공사는 공사가 보유한 기술과 재능도 중소기업에 나눠주고 있다. 우선 4개 광산을 선정해 3차원(3D) 모델링,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작업안전 관리 등 기술을 이전했다. △경영혁신 △회계세무 및 재무컨설팅 △탑사 종합지원 △도면 전산화 등 경영기법도 전수했다. 지난해까지 시범사업으로 3개 과제를 완료했으며, 2017년까지 15개 광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세 광산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엔 최대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돈을 빌려주는 사업도 하고 있으며 신용평가 점수가 낮은 기업엔 재무컨설팅을 지원해주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내부적으로 기업문화 혁신 운동을 진행 중이다. 강원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대표적인 게 ‘911 제도’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엔 보고와 회의 등을 금지했다. 학연지연 철폐를 위해 사내 동문회 및 향우회 운영도 전면 금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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