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태안시대 본격 개막…상생경영 통해 지역경제 이끈다

입력 2015-10-07 07:00  

한국서부발전


[ 이승우 기자 ]
한국서부발전(사장 조인국)은 지난 8월31일 서울 역삼동에서 충남 태안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태안 시대’를 열었다. 다른 공공기관이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것과 달리 서부발전은 산하 태안화력발전소가 있는 태안군으로 본사를 옮겼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는 회사 의지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태안군과 장기 발전 방향 함께 고민

하지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서부발전은 태안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2012년부터 분야별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했다. 154개 지방이전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본사 이전 지역인 태안군과 공동으로 2013년 10월 ‘본사 이전에 따른 상생협력 방안 컨설팅’을 진행해 서부발전과 태안군의 장기적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특히 직원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기혼 직원 221명 가운데 33.5%(74명)가 본사 이전과 함께 동반 이주를 결정했다. 연말까지 43%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신사옥은 친환경 녹지공간을 확대해 자연과 지역친화형 건물로 지었다.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36%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해 자체 공급할 수 있다. 그 결과 지방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에너지 사용량(119㎾h/㎡·연간)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건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20.6㎏/㎡·연간)도 획기적으로 감축했다는 설명이다.

사옥 외부에는 주변 교육·문화시설과 연계해 야외공연장, 수경공간, 산책로,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을 설치했다. 지역주민에 개방해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통한 동반성장”

서부발전이 지역과의 일체감 조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반성장에 있다. 이를 위해 태안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부발전은 태안군과 함께 산업혁신 운동을 펼쳤다. 지역 영세기업체에 경영 컨설팅과 설비 지원을 하는 식이다. 태안지역에 있는 기업 중 연매출 30억원 미만, 종업원 20명 이하의 10개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1억3000만원어치의 물품과 설비 등을 지원하고 서부발전 관련 분야 전문가 및 외부 경영 컨설팅 전문가를 지정해 19개의 생산성 향상 과제 수행을 완료했다.

그 결과 참여 기업은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등 전 지표에 걸쳐 21.5%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기업별 평균 재무성과도 2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품질 부문이 눈에 띄게 개선돼 30% 이상 좋아졌다.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2차연도 지원 사업은 ‘태안군 지역기업 상생협력사업’으로 정하고 사업비 5억원, 지원기업 50개로 확대했다.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신(新)서해안의 관문 태안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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