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서버 부문도 공략
매출 비중 10% 이상 높일 것
[ 남윤선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지난 7월 낸드플래시보다 빠르고 내구성이 좋은 ‘3D 크로스포인트’라는 반도체를 내놨다. 이를 활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공개했다. 사실상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엄청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프로세서 성능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인텔도 더 나은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데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삼성SDI에서 일하다 지난 3월 인텔코리아 사장으로 옮겼다. 인텔 본사 영업마케팅담당 부사장도 맡고 있다. 인텔코리아 최초의 여성 사장이자, 한국법인 출신으로 본사 부사장이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엔 500억개가량의 기기가 서로 연결된다. 각각의 기기에서 생성한 사진, 문서 등 막대한 정보는 기업의 서버에 저장된다. 기기에서 아무리 좋은 데이터를 보내도 서버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저장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권 사장은 지금까지는 PC 등 기기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게 주요 사업 모델이었다면 앞으로는 통신기기, 서버 쪽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기-통신-저장’에 이르는 IoT 생태계 전반에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인텔코리아가 통신기기, 서버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조직을 별도로 신설했다”며 “이 분야에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최근 인수합병(M&A)에 힘을 쏟고 있다. 6월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사용 중간에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업체 알테라를 인수하는 데 167억달러(약 18조5000억원)를 쏟아붓기도 했다. 권 사장은 “시장의 필요에 부합하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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