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신념·문화 각인시키면 소비자들이 웹·SNS로 전파
[ 임기훈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화된 현재는 물론 이후에도 살아남는 기업을 만들려면 소비자에게 회사가 추구하는 신념을 각인시켜 소비자 스스로 소문을 내게 해야 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은 지난 6일 저녁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이화 한경 ACE아카데미’ 강의에서 “기업이 하는 일방적인 광고가 아닌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기업을 알리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의 위상이 줄어드는 반면 소비자 입소문인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의 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신념이나 문화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면 이에 감명한 소비자들은 SNS나 웹을 통해 기업을 알리게 된다”며 “바이럴 마케팅 시대에는 신념이 있는 기업만 구전되고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지난 10여년간 진행해온 ‘슈퍼콘서트’나 디자인 트래블 뮤직 등 콘셉 ??꾸며진 세 종류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바로 현대카드가 ‘예술과 문화를 중시하는 기업’임을 각인시키는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문화가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이면 상품이 아무리 최신 트렌드에 맞고 혁신적이라고 광고해봤자 설득력이 없다”며 “회사와 상품의 이미지가 일치해야 상품의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의 ‘남다른 디자인’도 기업의 신념을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대카드가 디자인이 좋아 성공했다고 하는 말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문화행사나 디자인은 현대카드의 기업 신념을 구체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 그것 자체를 추구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소비자를 확보하면 그것이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인으로 최근 트렌드 읽기를 꼽은 뒤 “(트렌드를) 잠깐 놓치는 것이 영원히 뒤처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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