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사 통해 판매 열올려
[ 김대훈 기자 ] 북한 당국이 해외에 있는 전문 여행사를 통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관광상품을 판매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벌이에 나서는 한편 주요 체제 선전 명소를 외국인에게 공개하면서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우리 당국은 분석했다.
8일 각 여행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소재 우리투어스, 중국 고려투어와 영파이오니어투어스, 영국 루파인트레블 등 여행사들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일정이 포함된 2박3일에서 14박15일까지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투어스는 14박15일 관광 일정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당 창건일에 평양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 매스 게임 등 축하 공연을 볼 것’이라고 명시했다. 평양 주체사상탑과 푸에블로호 등 북한의 ‘체제 선전 장소’들을 둘러보고 백두산 일출과 서해 크루즈선 탑승, 평양 자전거 투어 등의 일정도 있다고 안내했다.
남포항 육아원과 청산리 협동농장,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 벨트를 둘러보는 일정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외자 유치 등 목적 달성을 위해 북한이 외국에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에도 애쓰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관광상품의 공식 가격은 2박3일 445유로(약 60만원, 영파이오니어투어스)에서 14박15일 3900달러(약 460만원, 우리투어스) 수준이다. 각 여행사는 주체사상탑 엘리베이터 탑승료, 푸에블로호 관람료, 공항~호텔 간 픽업료, 안내원 팁 등으로 하루 수십달러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 수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북한 내에서 외국인 관광은 내각 국가관광총국 산하에 있는 조선국제여행사 등이 협력 해외 여행사에 일정을 짜서 통보하는 방식으로 철저한 통제 아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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