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대표·변양균 회장
통신장비·사물인터넷 등 전방위 모바일 시장 공략 계획
국내서도 휴대폰 판매하기로…'제조업 벤처 신화' 부활 꿈꿔
[ 전설리/이호기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팬택 인수를 추진해온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8일 마지막 고비로 여겨졌던 인수대금 납부를 마쳤다. 오는 16일 관계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 인가를 거치면 팬택이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세 차례 매각 실패로 청산 위기에 놓였던 ‘제조업 벤처 신화’ 팬택이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팬택은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모바일 시장을 공략해 부활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활 거점, 인도네시아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팬택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약금 등으로 80억원을 낸 데 이어 이날 잔금 386억원을 지급 ?총 496억원의 인수대금 납부를 마쳤다.
팬택은 인도네시아 통신사 등과 협력해 현지 휴대폰 통신장비 IoT 등 전방위 모바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 통신 시장은 2018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급변하고 있다. 현재 75%를 차지하고 있는 2세대(G) 이동통신 인프라를 내년부터 4G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변양균 옵티스 회장은 “인도네시아 ‘국민 폰’이 되는 게 목표”라며 “단순히 스마트폰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업체와 상생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선 ‘선택과 집중’ 전략
국내 휴대폰 사업도 일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팬택 브랜드를 유지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컨소시엄은 당초 국내 휴대폰 사업을 접을 계획이었으나 최근 국내 중저가폰 시장이 활력을 찾자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국내 애프터서비스(AS)센터 일부 등을 인수 대상에 추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3강 체제가 견고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선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루나 돌풍’이다. SK텔레콤과 삼보컴퓨터 관계사인 TG앤컴퍼니가 공동 기획해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폰 루나는 지난달 초 시판 이후 초기 제작 물량 3만대가 열흘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단, 과거와는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강창호 쏠리드 상무는 “과거처럼 휴대폰 개발, 제조, 판매, AS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예전과 전혀 다른, 차별화한 접근법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팬택의 특허권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신제품 기획 및 디자인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제조는 기존 공장 설비를 해외로 옮겨 생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판매와 AS도 국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 협력사에 위탁할 가능성이 크다.
전설리/이호기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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