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내 집 마련 전략] 자금력 약한 2030세대는 부담 덜한 신도시 중소형

입력 2015-10-09 18:47  

자녀 있는4050세대는 학군 좋은 도심 재건축

커버스토리

60대 이상 은퇴세대는
수입 감소·자녀 분가 시기…소형 주택 갈아타기 고려를
병원 등 건강 우선순위로

건설사, 분양 맞춤 전략
젊은층 겨냥 온라인 홍보…키즈클럽 등 보육시설 넣어



[ 윤아영 / 홍선표 기자 ]
가을 분양시장에 큰 장(場)이 선다. 이달 분양물량만 10만가구에 육박한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신규 아파트 수요층도 넓어지고 있다. 종전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축이던 주택 구매세력이 20~30대 젊은 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세난과 저금리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학군에 초점을 맞춘 40~50대 갈아타기 수요도 여전하다. 은퇴 뒤 노후를 대비하려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재테크 목적의 청약도 활발하다. 건설회사들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해진 수요자 특성에 맞춰 설계와 분양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핵심 수요층으로 뜬 2030

올 들어 분양시장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 중 하나는 20~30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등장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젊?층에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교통여건이 나쁘지 않은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중소형 아파트를 추천한다. 신혼부부나 직장 근무 기간이 짧은 이 연령대 주택 수요자들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청약통장 가점도 낮을 수밖에 없어서다. 청약통장이 없다면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단지의 선착순 분양을 노리거나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싼 분양가격도 중요하지만 입지와 주변환경, 향후 재무상태를 함께 고려한 청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미 아파트 공급이 많이 이뤄진 지역은 2~3년 뒤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원금분할상환대출이 적용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선 전체 집값의 50%가량을 자기자본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신혼부부는 자녀계획도 고려해야 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직장과의 거리, 자녀 양육 등 가족계획과 장기적인 대출계획을 함께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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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은 강남권 재건축에 관심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40~50대는 장기적인 거주를 목적으로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권 진입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길어 청약 가점이 높다면 가점제가 있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청약하는 것이 당첨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 유주택자라면 추첨제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달 교육환경이 좋은 강남권에서 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경기고 영동고 청담고 봉은초 등 강남8학군의 명문 학교가 인근에 있는 강남구 청담동에 청담 린든그로브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서초구의 명문 학군에 속한 반포동에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내놓는다.

60대 이상 베이비붐세대는 수입 감소와 자녀 분가로 필요한 주거 면적이 줄어드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아파트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선택 기준에서 학군을 후순위로 돌리고 건강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녹지가 많은 지역이나 대형 병원 등이 가까운 곳이 좋다”며 “여유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기존의 중대형 아파트에서 소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등 배후 수요가 많은 지역의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보유 부동산이 많은 자산가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가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건설사, 맞춤형 아파트 공급 나서

건설사들도 달라진 아파트 분양 수요층에 맞춰 전략을 짜고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 용인시 남사면에 선보일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초등학교 두 곳이 입주 시점에 맞춰 개교할 예정이다.

홍록희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주요 수요층인 20~30대가 많이 찾?전용 59㎡도 4베이(방 세 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로 설계하고 넉넉한 수납공간 등 서비스 면적을 많이 확보해 옛날 30평 아파트와 비슷한 크기”라며 “젊은 층을 잡기 위해 분양 홍보도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이달 서울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에 건설할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2352가구)에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키즈클럽 등 보육·교육시설을 넣는다. 성북구 일대의 자녀를 둔 젊은 층 요구를 반영한 단지 구성이다.

윤아영/홍선표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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