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격차 줄어들어
원화로 회사채 발행이 더 저렴
금융위기 후 최저수준 머물수도
[ 이상열 / 하헌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9일 오전 5시11분
올 들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달러화표시 해외 채권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한국 기업(금융회사 포함)이 해외에서 발행한 공모 달러화 채권은 모두 18건, 117억1500만달러였다. 작년 같은 기간의 27건, 165억5000만달러에 비해 건수 기준으로는 33.3%, 금액 기준으로는 29.2% 줄어든 수치다.
한 유럽계 증권사의 DCM(채권자본시장) 본부장은 “올 들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 1.5%대까지 떨어진 한국 금리와 미국 등 해외 금리 간 격차가 줄어든 것이 달러화 채권 발행 감소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스와프 비용까지 고려하면 한국에서 원화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더 저렴한 상황”이라며 “달러가 꼭 필요한 기업이나 금융사가 아니면 해외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미국계 증권사 기업금융부문장은 “많은 국내 기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도 축소하는 추세”라며 “부채 감축을 위해 달러화 채권 만기가 돌아와도 차환을 포기하고 내부 자금으로 상환하는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계 IB들은 올해 국내 기업들의 달러화 채권 발행액이 작년 수준(236억5600만달러)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최근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형태로 5억달러어치의 5년 만기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려 했지만 조건이 좋지 않아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매년 11월 중순이 지나면 ‘파장 국면’으로 접어든다. 글로벌 공모 채권을 발행할 때 작성하는 증권신고서는 채권 발행 시점 145일 이내의 실적과 각종 재무지표를 넣도록 한 이른바 ‘145일 룰’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달러화 채권 발행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2011년의 137억5000만달러에도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열/하헌형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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