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18번홀 3.4m 버디퍼트로 승부 갈라
우스트히즌조, 이틀 연속 승리 '필승 카드'로
[ 최만수 / 이관우 기자 ]
‘코리안 듀오’가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둘째날 미국대표팀 필승 카드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대회 첫날 포섬 매치에서 완패했던 인터내셔널팀은 코리안 듀오와 ‘남아공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반격의 물꼬를 텄다.
◆전력 우세한 미국팀 꺾어
배상문(29)과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는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738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포볼 경기에서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조와 대결했다. 포볼은 같은 조의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채택하는 방식의 경기다.
첫날 출전하지 못했던 배상문은 대니 리와 호흡을 맞췄다. 대니 리는 전날 포섬 경기에서 마크 레시먼(호주)과 짝을 이뤄 나섰지만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파울러-워커 조가 우세했다. 세계랭킹 5위의 파울러와 17위의 워커는 전날에도 통차이 짜이디(태국)-아니르반 라히리(인도)에 압승을 거두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예상대로 파울러-워커 조는 2번홀과 3번홀을 내리 따내며 2홀을 앞서갔다. 하지만 배상문이 10번홀(파4)에서 기막힌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어프로치샷이 짧아 홀까지 23m를 남기고 시도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간 것.
10번홀부터 올 스퀘어(동점)로 팽팽히 맞선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배상문은 3.4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이날 매치를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배상문은 대니 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배상문은 “마지막 퍼팅에 승리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며 “팀에 보탬이 돼 자랑스러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배상문과 대니 리는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대니 리는 잭니클라우스GC의 코스를 잘 아는 배상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배상문은 대니 리가 경기 도중 흥분해 아이언을 던지자 “침착하라”며 달랬다.
‘한국팀’이 활약하자 갤러리들의 응원도 뜨거워졌다. 스타 선수인 파울러를 응원하던 팬들도 ‘배상문, 대니 리’를 연호하며 인터내셔널팀을 응원했다. 특히 호주에서 온 응원단 ‘퍼내틱스’는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배상문-대니 리 조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우스트히즌 인터팀 에이스로
전날 포섬 경기에서 유일하 ?인터내셔널팀에 승리를 안긴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의 남아공 듀오는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인터내셔널팀의 필승 카드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퍼트를 가장 잘하는 선수인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와 PGA투어 최장타자이자 세계랭킹 8위 더스틴 존슨을 묶은 미국 ‘최강조’를 제압해 이번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전날부터 찰떡 호흡을 과시한 우스트히즌-그레이스 조는 후반 들어 폭발적인 버디 행진으로 스피스-존슨을 몰아붙인 끝에 15번홀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짜이디-찰 슈워젤(남아공) 조도 빌 하스-크리스 커크의 미국팀을 꺾고 승점 1점을 보탰다. 미국팀은 이날 J B 홈스-버바 왓슨 조만 마크 레시먼(호주)-스티븐 보디치(호주) 조에 승리를 거뒀다. 종합점수에서는 5.5점을 획득한 미국팀이 4.5점의 인터내셔널팀에 1점 앞서 있다. 그레이스는 “어제 경기까지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이 코스에 적응이 덜 돼 있었다”며 “이제 1점 차가 됐으니 결과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최만수/이관우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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