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7에 '영국 명품 오디오' B&W 장착…16개 스피커가 콘서트홀·영화관 방불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기아차 K9은 롤스로이스 팬텀이 채택한 렉시콘 적용
카오디오 시장, 독일 하만 계열이 최강자…뱅앤올룹슨 등 인수, 세계 점유율 35%
[ 김정훈 기자 ]
출퇴근길 직접 운전을 하는 당신. 운전할 땐 늘 음악을 듣는다.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요즘 집보다는 차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함께한다. 같이 붙어 다니는 시간이 많아지자 음악듣기에 더 좋은 차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차를 바꿀 땐 카오디오까지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다짐한다. 훌륭한 음향 장비에 대한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명품 오디오 회사와 자동차 업체 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주 카앤조이에선 각양각색 카오디오 브랜드를 살펴봤다.
고급차엔 ‘B&W·메리디안·부메스터’ 장착
BMW코리아가 이달 14일 출시하는 신형 7시리즈. 실내 공간은 BMW 최고급 세단에 걸맞게 영국산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바우어스앤윌킨스(B&W) 스피커로 채워졌다. 전후좌우 풍성한 소리를 전달하는 서라운드 사운드는 기본. 1400W 출력의 10채널 앰프와 부분 조명이 탑재된 16개의 스피커가 실내 전체에 정확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다섯 가지로 음향 설정도 바꿀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콘서트 설정을 하면 콘서트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향으로, 시네마 설정으로 바꾸면 뒷좌석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 실제 영화관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하이엔드급 오디오는 자동차의 상품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다. 이젠 프리미엄 자동차 오너들의 취향을 겨냥한 업체들의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다. BMW 6세대 신형 7시리즈에 장착된 B&W는 이미 재규어 XJ,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같은 럭셔리 세단의 오디오로 명성을 떨친 제품이다. 이전 5세대까진 덴마크의 뱅앤올룹슨(B&O)을 채택했으나 보다 정교한 고음역대를 뽑아내기엔 B&W가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회사마다 선호하는 오디오 브랜드는 각기 다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고향집인 영국의 오디오 음향기기 메리디안을 쓴다. 이 회사는 40년 이상의 전문적인 디지털 신호처리(DSP) 기술을 보유해 차 안에서도 실제 연주를 듣는 것과 같은 음질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메리디안과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은 영국의 최고급 기술, 공학, 디자인, 장인정신을 제공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르쉐는 독일 오디오 회사인 부메스터를 선호한다. 마칸, 파라메라 등 포르쉐 전 차종의 고객들이 고급형 오디오를 희망할 경우 선택 사양으로 이 회사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다. 1000W 이상 출력을 지닌 16채널 앰프, 300W 앰프의 서브우퍼 등 16개의 외장 스피커를 갖췄다. 하만카돈을 쓰던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신형 S클래스부터 최상급의 부메스터로 바꿨다.
국산 고급 세단은 렉시콘…중형은 ‘JBL·보스’가 대세
국산 최고급 승용차는 어떤 오디오 브랜드를 쓸까.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렉시콘과 협업했다. 렉시콘은 명차 롤스로이스 팬텀이 채택한 대표적인 하이엔드급 오디오 브랜드다. 지난해 대중 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상에서 ‘테크니컬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아자동차 최고급 세단 K9도 렉시콘 오디오를 장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 세단의 정숙성과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프리미엄 사운드로 우수한 감성 품질까지 더했다”고 말했다. 쏘나타, K5 등 현대·기아차의 보급형 차종엔 JBL 사운드가 탑재됐다. JBL은 직선적인 고음역에서 맑은소리를 내 대중적인 록음악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00년대 중반 국산차 최초로 SM7에 프리미엄 사운드를 표방한 보스 오디오를 적용했다. 당시 르노삼성은 보스 오디오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가 오디오를 쓰면 차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제품 인지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와 형제 그룹인 닛산자동차도 보스를 주로 쓴다. 한국GM이 최근 알페온 후속으로 선보인 임팔라도 보스 오디오를 탑재했다.
하만 계열사, 카오디오 시장 35% 차지
카오디오 시장은 하만카돈·렉시콘·마크레빈슨·JBL·레벨 등을 보유한 독일의 하만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보스가 세계 6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하만은 세계 최대 오디오 기업이다. 1953년 설립돼 보유 브랜드만 15종이 넘는다. BMW, 벤츠, 렉서스 등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이 하만 계열의 오디오 제품을 선호한다. 국산차 중에서도 에쿠스, 체어맨W 등이 렉시콘, 하만카돈 스피커를 채택했다. 쌍용자동차가 코란도C와 렉스턴에 적용한 인피니티도 하만 계열사다.
정선용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홍보부장은 “하만 계열 오디오 브랜드는 세계 카오디오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엔 뱅앤올룹슨과 B&W 등의 자동차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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