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듀얼 왕중왕전, 모바일 e스포츠 시대 열까

입력 2015-10-10 00:45   수정 2015-10-10 16:10

<p>정신없이 움직이는 화면도, 현란한 마우스 움직임도 없었다. 덱에서 카드를 내어 필드에 늘어놓는 것이 전부인 절제된 움직임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수들이 '신의 한 수'를 둘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e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던 흥분과 감동이 여기 '마비노기 듀얼'에도 있었다.

모바일 TCG '마비노기 듀얼'의 오프라인 대회 '마비노기 듀얼 왕중왕전'이 9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 1일부터 매주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1대1 대전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이벤트이자, '마비노기 듀얼'이 e스포츠로 적합한지를 가늠하는 자리였다. 넥슨은 SPOTV, 네이버스포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번 대회를 생중계했다.

대회는 여느 e스포츠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정인호 캐스터와 박동민 해설이 중계석에 앉았으며 총 8명의 선수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승전에서는 최민호(궁니르) 선수가 박호준(o난o) 선수를 4대1로 꺾고 초대 왕중왕에 등극했다.

관계자들은 '마비노기 듀얼'이 국내 첫 모바일 e스포츠로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대웅 데브캣스튜디오 PM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모바일 e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잠시 준비기간을 가진 후, 마비노기 듀얼의 다음 대회가 바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e스포츠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마비노기 듀얼', '광개토대왕' 등이 대표주자로 나선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중 e스포츠 시장을 공략하는 회사는 넥슨이 최초다. 해외 게임으로는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수퍼이블의 '베인글로리' 등이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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