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산으로 불붙은 한·중·일 역사 전쟁

입력 2015-10-11 18:31  

이산가족 방송·유교책판 등재…일본 강제동원 기록물도 추진
중국, 난징대학살 문건 세계유산 확정…위안부 기록물은 실패



[ 박상익 / 오경묵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이 새로 등재됐다. 중국이 신청한 난징 대학살 문건도 등재됐다. 일본이 중국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한국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문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한·중·일 간 역사 분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IAC)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12차 회의를 열어 한국이 등재를 신청한 기록물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추인하면서 등재가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997년 처음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부터 2013년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에 이어 13개로 늘어났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생방송한 비디오테이프,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 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방송진행표, 기념 음반, 사진 등 자료 2만522건이다.

이 방송은 TV를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으로 10만건이 넘게 신청돼 5만여건이 방송에 소개됐으며 이 중 1만189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은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인권과 보편적 인류애를 고취했으며 국제 냉전 질서 완화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의 저작물을 만들기 위한 책판으로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718종 6만4226장이다. 유학자의 문집, 성리학 서적, 족보, 예학서, 역사서, 훈몽서, 지리지 등이 이에 포함된다. 책판은 서적을 간행한 뒤에도 영구 보존했으며 지금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본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주로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에서 보관됐지만 경상북도의 지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수집·보관 등 10여년에 걸친 노력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한편 중국이 신청해 등재된 난징 대학살 문건은 일본군이 1937년 난징을 점령했을 당시 6주 동안 난징 시민과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 재판 기록물 등이다. 중국이 함께 신청한 1931~1949년의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 목록에서 빠졌다.

난징대학살 문건이 등재되자 일본 정부는 “극도로 유감”이라며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가와무라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0일 담화에서 “이 안건은 일·중 간 견해 차이가 있음에도 중국의 일방적 주장으로 신청된 것이며,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대응 성명을 내고 “일본의 태도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태도를 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도 2004년부터 11년간 수집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 33만6797건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박상익/오경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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