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구는 제도 설계에서의 담합 문제를 비롯해 시장 설계 이론의 두 축을 이루는 경매이론과 매칭이론 분야에 걸쳐 있다. 담합은 많은 현실적인 경제 문제에서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사회 후생을 저하시키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한다. 담합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담합을 시도하는 경제주체들이 당면한 제약·유인 구조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연구는 담합 유인을 제거하는 제도가 가져야 할 특성들을 규명하고 있다.
최근 연구는 매칭이론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경매이론과 달리 매칭이론은 화폐 지불을 통한 교환이 제약된 환경에서 자원 배분을 모색하는 분야다. 예컨대 공립학교 배정, 공공임대주택 배정, 더 나아가 장기 이식과 같은 자원 배분 문제에서는 형평성 또는 사회적·문화적 제약 같은 이유로 시장의 도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런 환경 아래에서 비(非)화폐적인 수단을 통해 경제주체들에게 적절한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바람직한 자원 배분을 달성하는 것이 매칭이론의 주요 연구 주제다.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받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젊은 학자들을 발굴하고 賦좡構資?상을 제정해준 한국경제신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기까지 많은 분들로부터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 전공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도록 인도해주신 고(故) 김태성 교수님, 석사과정에서 지도해주신 김완진·조인구 교수님,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시작해 지금은 평생의 연구 동반자가 되신 최연구 교수님 등 많은 분들로부터 받은 가르침과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큰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받은 상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을 지금까지 기울였는지에도 자신이 없다. 숙제라고 받아들이고 연구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 약력
△1972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96년), 경제학 석사(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석사(2000년), 박사(200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2003~2005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2004~2012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2012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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