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화면 ·GPS 기술 적용…바닥에 두면 기울기 표시
지난해 매출 440억 달성
[ 안재광 기자 ] 강창동 두코 사장은 블랙박스 브랜드 ‘유라이브’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2010년 출시된 유라이브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유라이브를 처음 개발한 곳은 미동전자통신이란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재해석하고 브랜드를 달아준 곳은 강 사장이 이끄는 두코였다.
두코가 유라이브의 판매와 마케팅을 전담해 준 덕분에 미동전자통신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강 사장은 차세대 골프장 거리측정기인 ‘시선톡톡’으로 제2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경사도 감안해 거리 보정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골프장 거리측정기 시선톡톡도 처음 개발한 곳은 두코가 아니다. 센서 기술을 활용해 기존 거리측정기들과 다른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김유성 아이오톡 사장이다. 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체화해 세상에 나오게 한 것이 강 사장이다.
시선톡톡은 골퍼가 얼마만큼의 거리로 공을 보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전자기기다. 위성항법장치(GPS)로 홀컵까지의 거리를 측정한다. 여기까지는 일반 GPS 거리측정기와 다를 바 없다. 투명 LCD(액정표시장치)를 통해 거리를 보다 정확히 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LCD 화면에 있는 두 개의 ‘수평 바’ 모양을 공을 보내고자 하는 지점과 일치시키면 보정(補正)된 거리가 다시 나온다. 삼각법으로 거리가 자동 계산되는 것이다. 경사까지 계산해 오르막에선 실제 거리보다 더 길게, 내리막에선 더 짧게 쳐야 하는 것을 감안했다.
강 사장은 “기존 GPS 측정기는 가볍고 저렴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레이저 측정기는 정확하지만 무겁고 비싼 데다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며 “두 방식의 장점을 합치고 단점은 보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선톡톡은 단순히 거리만 알려주지 않는다. 그린 위에서 퍼팅할 때 경사도까지 나타낸다. 바닥에 올려놓기만 하면 기울기의 정도를 숫자로 표시한다. 눈으로 보기에 내리막인지 오르막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특히 유용하다.
○“가정용 CCTV 등 검토”
강 사장은 이미 차세대 제품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다. 거리측정기 전면에 카메라를 넣고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LCD 창에 실시간으로 나타나게 한다. LCD 창에는 골프장의 등고선이 표시돼 골퍼는 어느 방향으로 치는 게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그린에 올라가면 화면에 경사도가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이런 게 가능한지 개발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까지도 나타나게 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을 많이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은 잘하지만 시장과 소통이 어려워 상용화가 힘든 중소기업을 돕고, 성과가 나면 그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판권만 따내서 마진만 먹는 식의 사업을 지향하는 게 아니란 것이다.
개발자금이 필요한 곳은 자금 지원으로, 유통이 필요한 곳은 판권을 확보한 뒤 온·오프라인 판매로 ‘상생 모델’을 마련해 가겠다는 게 강 사장의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두코는 지난해 매출 44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가정용 CCTV(폐쇄회로TV), 자동차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거치대 등의 제품화를 검토 중이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두코-골프거리 측정기 070-4228-1711 △하나텔콤-아이빔블랙박스 (031)427-0611 △다나로그-뷰메이트 (031)704-8951 △유티엘코리아-증강현실 기술 이용한 3D 팝업북 (02)2058-2829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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