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척 이어 올 8척 수주
[ 도병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NG 추진선이 앞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먹거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황산화물을 비롯한 대기가스 오염물질 배출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해운사들은 선박 운용비 부담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에코십(eco-ship) 기술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앞으로 10년 내 천연가스 엔진 시장 규모가 1000만㎾에 이르는 등 LNG 추진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은 2012년 이후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꾸준히 수주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7년부터 독일 엔진 제작사인 만디젤과 천연가스 구동 선박 기술을 연구한 게 대표적이다. 선박엔진은 만디젤이,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이 개발하는 협력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11년 연료공급장치(FGSS) 개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연료효율성이 20% 정도 향상된다. 운항 비용은 최대 75%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황산화물 발생량과 이산화가스 배출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우조선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200여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고, 44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2013년 장영실상을 시작으로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올해의 10대 기술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LNG 연료 추진 선박은 대우조선’이라는 공식이 업계에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20척, 41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LNG 추진선을 수주했다. 올해도 8척의 수주기록을 세우고 있다. LNG 추진 선박 규모는 올해 이후 연간 10조원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선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은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천연가스 추진 선박 핵심기술을 국내 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고, 한국 조선사들이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기술력에서 독보적이라는 인식을 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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