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5G로 무장한 '황(黃)의 마법'…KT "ICT 융합기술로 4차 산업혁명"

입력 2015-10-12 07:03  

130년
KT가 지난달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1885년 9월28일 개국한 한국 최초의 전신사업 기관인 ‘한성전보총국’ 이후 체신부(1948년),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 안정락 기자 ]
“미래 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미래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1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것이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는 컴퓨터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촉발될 것이라는 게 KT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가급 속도의 강력한 통신망과 뛰어난 ICT 융합 기술을 활용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회장은 “미래의 통신 인프라는 속도,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줘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지능형 기가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기가급 통신망을 최첨단 관제,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과 결합한 것이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 강화

황 회장은 지능형 기가 인프라의 예로 ‘위즈스틱’을 소개했다. 위즈스틱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파밍 사이트(개인 정보를 훔쳐가는 가짜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해 주는 게 특징이다. 위즈스틱을 PC나 노트북에 꽂은 뒤 지문 인식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아이디, 패스워드 없이 통합인증을 해준다. KT는 올해 말 이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기가 오피스’도 KT가 투자하고 있는 지능형 인프라다. 기가 오피스는 보안을 위해 별도의 투자가 어려운 기업에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KT의 네트워크 관제, 클라우드 역량 등을 접목해 시스템을 통합 관리해 준다.

KT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 맞춤형 모바일 인트라넷 ‘전용 LTE’도 지능형 인프라 서비스다. 암호화된 안전문자와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 기능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업무용 모드와 개인용 모드가 구분돼 기업의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위즈스틱과 같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2020년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보안서비스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 융합 서비스 5조 매출 달성

KT는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를 통해 2020년께 연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에너지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분야 융합 서비스를 집중 갸뵉構?있다.

IoT 분야에서는 국제 표준화와 개방형 협력모델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에서 IoT 데이터 표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기업 연합체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IoT 생태계를 만들었다.

KT는 최근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실시간 도로상황과 연계하려면 1초당 1기가바이트(GB), 한 시간에 3.6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선 국내 최초로 소아 발달 질환과 관련한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아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당시 경로 분석에 활용돼 91.2%의 예측률을 보이는 등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각종 금융회사의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에도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과거 통신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망을 깔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ICT 융합형 서비스를 포함해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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