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에너지·IT·반도체…SK, 가장 잘하는 사업에서 '새 먹거리' 찾는다

입력 2015-10-12 07:04  

NCC
납사분해시설(naphtha cracking center) 원유를 고온 상태에서 강한 압력을 가하면 나오는 경질유분을 나프타라고 한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 송종현 기자 ]
SK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3대 사업군은 에너지·석유화학, 정보기술(IT), 반도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각각 해당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8월 특별사면을 받은 직후 “SK가 잘하는 에너지·석유화학, IT,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 사업보국(事業報國)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는 아울러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미래 먹거리를 찾아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SK가 꼽는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 등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들

SK가 3대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계열사의 성장섟?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업이 전반적으로 정체되거나 악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과 유가 급락 등의 요인으로 37년 만에 처음 적자를 내기도 했다. SK는 이에 따라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옛 SK C&C와 SK(주)가 지난 8월 합병해 출범한 통합 SK(주)는 해외에서 ‘ICT 한류’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성장 방향을 IT서비스 사업 경쟁력의 획기적 향상, 글로벌 ICT 및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성장 기회 발굴,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성장전략 추진 등으로 잡았다.

SK(주)의 2015년 상반기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1654억원) 대비 108.5% 증가한 3449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매출 대비 글로벌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분기 연속 25%를 넘어섰다.

SK(주)는 ICT에 기반한 융합보안 및 물류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5월 중국 훙하이 그룹과 IT 분야 합작법인인 FSK홀딩스를 설립한 SK C&C는 앞으로 중국 내 훙하이그룹 공장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및 ICT 융·복합 보안 서비스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SK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바이오산업은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주도하고 있다. ‘선폴라’ ‘조인스’ ‘엠빅스S’ 등으로 잘 알려진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블루’의 시판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 세포배양 방식은 닭의 유정란 대신 동물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신종플루 등이 유행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생산에 착수해 2~3개월의 짧은 기간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백신 분야 육성을 위해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주력해왔다.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을 준공했으며, 혈액제 공장도 공사 중이다.

SK바이오팜이 최근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 신약(SKL-N05)은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3상은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파트너인 미국 재즈사가 기면증 및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유럽 지역 전문병원에서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이 신약을 2018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주력

SK는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하면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작년 11월 SK창조경제추진단을 구성했다. 아울러 SK그룹 직원들로 이뤄진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창업 멘토링과 예비창업자 교육,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텔레콤과 ‘SK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 수출 및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는 MOU 체결을 계기로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사우디에 적용하고, 양국의 첨단 기술 및 솔루션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사우디텔레콤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외에도 신성장 사업 분야 기술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 등을 상호 공유하고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사우디 및 중동 지역에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스마트러닝, IoT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