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적극적인 수성전략 시작돼

입력 2015-10-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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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 잘할 수 있는 기업에 운영권 줘야...경쟁력 앞세워 정당성 강조
중국내 브랜드 파워 1위, 세계 3위 면세기업 강조</h4>
특허권 입찰심사를 앞두고 롯데의 본격적인 방어전이 시작됐다. 롯데는 서울 시내에 나온 3개의 특허권 중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경쟁자들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입장이다. 가장 많은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월드타워점이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한 만큼 롯데에서도 특허권 수성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적확장과 중소기업 브랜드 확대, 강남권 관광 상품 개발, 석촌호수에 대규모 분수쇼 등 관광객 유치와 지역상권 강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내걸며 경쟁자들의 진입에 대응중이다.

1012_2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이홍균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12일 인천 영종도 롯데면세점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롯데만의 강점과 향후계획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본사에서 진행하는 간담회와는 다르게 위치선정도 롯데의 노하우와 인프라가 집약된 물류센터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자리에서 이홍균 대표는 "대한민국 관광을 이끌어갈 면세산업의 중심에 롯데면세점이 있고, 향후 3년간 1,300만 명의 관광객?유치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되겠다"며 "대한민국 1등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 면세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3위 면세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내보다는 국외, 세계시장 진출에 있어 2곳의 특허권이 중요할 수밖에 없음을 피력했다. 또한 이 대표는 "고객들의 선택으로 성장해온 만큼 사회적 책임도 다하려 한다"며 1,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롯데가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며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1012_3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원패킹 물류시스템을 시찰중인 신동빈 회장과 임원진



이처럼 현재 심사 기준표상으로는 운영경험과 능력, 재무안정성, 사회 환원과 상생노력 등 현실적으론 롯데면세점의 적수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의 특성상 심사위원들에게 여론은 중요한 평가요소일 수 있다.

최근 신동주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리면서 롯데의 입장은 다시 난처해졌다. 10대 기업 그룹오너가 직접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등 이미지 회복에 힘썼으나, 이번 사태로 또다시 투명경영에 대한 신뢰도 하락, 여론의 부정적 반응이 심사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불거진 논란들이 롯데면세점에 부정적 영향 주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 경영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면세점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국내 관광산업에 큰 역할하는 롯데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봐주었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관세청이 면세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생각하면 롯데에게 불리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세청에서는 면세점을 수출통로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는 점은 이미 지난 국정감사 때 여러 차례 밝혀졌던 사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찰심사가 아무리 제로베이스에서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장소여건과 인력문제, 브랜드 유치 등 기존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국감에서 밝힌 관세청의 입장이 경쟁력과 운영능력을 갖춘 기업에 긍정적이었던 만큼 롯데가 유리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과 리베이트, 독과점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지난 35년간 면세산업 발전에 일정부분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한진과 애경 등 일부 사업자들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면세업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을 철수 하거나 수익률이 낮아 타 기업으로 매각한 사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의 호황으로 인해 국내 면세 산업은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호황을 보이고 있다.

오랜 세월 잘 다져놓은 여러 인프라를 활용해 점유율을 늘려온 롯데 입장에서 독과점 논란은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면세점 한 관계자는 "지금의 매출은 그동안 노력해온 결과이지,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다"며 "한류마케팅으로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국관광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신규입찰 때 소비촉진과 수출활성화, 면세袁汰?경쟁력강화 방편으로 대형 신규면세점을 허가한 정부 정책은 이처럼 롯데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잘하는 산업을 부양해줘야 하고 못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보완해줘야 할 책임이 정부에는 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특허 심사를 위해 국가 산업의 일부분을 더욱 부양시키는 최적의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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