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내걸고 이익 챙겨
[ 유승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상근부대변인이 여섯 명 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한 명씩 부대변인을 지명했다. 최고위원들은 친노(친노무현), 김한길계, 정세균계 등 새정치연합 내 각 계파를 대표한다. 결국 주요 당직을 각 계파가 나눠 가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새정치연합의 당직 인선은 ‘나눠먹기’의 한 단면이다. 선거 후보자 공천이나 당직 인사가 이뤄질 때면 어김없이 계파 간 다툼이 벌어지고, ‘나눠먹기’로 귀결된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내년 4월 총선 공천 방식을 논의할 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2주가 다 되도록 위원장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각자 자기 계파와 가까운 인물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을 위원장에 앉히려 했으나 친박계는 이주영 의원을 밀고 있다.
예산을 놓고도 여야 간 나눠먹기는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야당은 도로·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영남권에 편중돼 있다며 반발했다. 결국 전남 보성~무안 간 철도 건설 예산을 추가하고 경북 포항~강원 삼척 간 철도 건설 예산을 일부 삭감하는 선에서 여야가 타협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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