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선표 기자 ] 영등포뉴타운, 천호·성내 뉴타운 등 서울 지역 주요 재정비촉진지구가 ‘반쪽 뉴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재개발사업 진척이 더딘 곳에 대한 구역 해제가 본격화되면서 같은 뉴타운 안에 사업 추진 구역과 해제 구역이 뒤섞이고 있어서다. 도로, 공원, 상업·업무시설 등 뉴타운 기반시설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작업도 검토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최근 뉴타운 구역 해제가 잇따랐던 서울 자치구에선 당초 계획했던 뉴타운 내 기반시설 조성 계획을 대폭 축소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전체 26개 정비사업 구역 중 16개 구역이 무더기로 풀린 영등포뉴타운이 대표적이다. ‘금융 1번지’ 여의도 업무기능을 보조하는 부도심으로 개발될 예정이던 영등포뉴타운 면적은 당초 22만6000여㎡에서 14만2000㎡로 줄었다. 도로 면적(3만7000여㎡)은 1만9000㎡가량 줄어들었으며 공원 면적(8400여㎡)도 5200㎡ 정도 감소했다. 상업·판매·업무시설 등 부도심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설도 크게 줄거나 개발계획에서 아예 빠졌다. 상업시설 면적(3만2000여㎡)은 애초 계획했던 면적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판매·업무시설은 조성 계획 자체가 사라졌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6년 사업이 시작된 서울 천호동 일대 천호·성내 뉴타운은 지난해 5월 천호2 촉진구역 등 3개 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풀렸고 7개 구역은 해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제가 마무리되면 전체 뉴타운 면적(27만5000여㎡)의 36%(10만여㎡)가 사업 구역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강동구가 지난 7월 공개한 도시계획 변경안에 따라 천호·성내 뉴타운 내 기반시설(도로·공원·광장 등) 면적은 1만6000㎡ 줄어든 6만6000㎡ 규모다. 업무시설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2만8000㎡가량 줄어들어 천호역(지하철 5·8호선) 역세권을 서울 동남권 물류·유통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강동구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중랑구 중화뉴타운은 전체 4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이 해제됐거나 해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중화1촉진구역 한 곳에서만 1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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