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학생에 아울렛 매장 맡긴 '별난 현장실습'

입력 2015-10-12 19:03  

현장리포트 / 여주대·신세계사이먼 '산학협력 패션매장'

직접 디자인해 만든 옷 팔며 트렌드 파악·판매 경험 쌓아
취업하는데 도움…수익은 '덤'

매장관리 교육에 취업 알선…지역 주민들 일자리 창출도



[ 임기훈 기자 ]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때와 판매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의 반응을 본 뒤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12일 신세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만난 여주대 패션디자인학과 1학년 김소연 씨는 여주대와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이 산학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패션매장 ‘프로젝트F’를 관리하고 있다. 김씨는 “소비자의 입장을 한층 더 반영한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대와 신세계사이먼은 올 6월부터 여주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이 만든 옷과 액세서리를 비롯해 이 학과 출신 디자이너가 제작한 옷을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을 열었다. 여주대와 신세계사이먼은 학생들의 취업과 현장체험을 돕기 위해 작년 10월 산학협력에 합의했다. 여주대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프로젝트F’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한다.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트렌드에 따라 재고와 판매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게 여주대 측 설명이다.

안현숙 학과장은 “지난 9월까지 3개월간 월평균 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월 매출을 1500만원까지 늘리고 수익은 학교에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주대와 신세계사이먼은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협력하고 있다. 여주대와 신세계가 협력해 운영 중인 ‘패션 샵마스터 양성 과정’은 패션매장 관리직을 교육해 취업까지 알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2기가 수료했고 현재 3기가 교육 중이다. 여주대가 수강생 모집 및 강의와 실습을 책임지고, 신세계는 강의장소 및 POS(신용카드 결제단말기) 등 각종 장비를 제공해준다. 여주대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도 참여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 중 우수한 사람은 신세계사이먼이 주선해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입점한 패션브랜드에 취업을 알선해준다. 여주대 관계자는 “1기생 36명 중 21명이 아디다스, 버버리, 펜디 등 유명 브랜드 매장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며 “계속해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풀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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