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허리 세운 물걸레 청소기 시장 '쑥쑥'

입력 2015-10-12 19:37  

[ 안재광 기자 ] 아너스는 2013년 TV 홈쇼핑에 자동 물걸레 청소기란 것을 내놨다. 동그란 모양의 물걸레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바닥을 닦아주는 제품이었다. 품질에 자신이 있었던 아너스는 무료체험 행사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15일간 써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반품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홈쇼핑 방송 첫날 준비한 1200개가 전부 팔렸다. 반품률은 3~4%에 불과했다. 아너스의 자동 물걸레 청소기 누적 판매량은 현재까지 약 60만개에 달한다.

자동 물걸레 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바닥을 닦을 수 있다는 점이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국내 자동 물걸레 청소기 시장이 올해 100만대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약 40만개의 2.5배 수준이다. 과거 스팀청소기 판매가 정점을 찍었을 때만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1위인 아너스는 이 제품 하나로만 올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부설연구소까지 세웠다. 정철화 아너스 사장은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미국 중국 모로코 수출은 확정됐고 러시아 독일 등의 국가와도 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자동 물걸레 청소기 개념을 제시한 경성오토비스도 올해 처음 매출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 최태웅 사장은 “작년 매출은 45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1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오토비스는 제품 구동 방식이 다른 제품들과 같지 않다. 물걸레가 앞뒤로 빠르게 왔다 갔다 하며 바닥을 닦는다. 이 기술로 2013년 말 ‘혁신기업대상’까지 받았다. 이들 기업 외에도 휴스톰 등 10여개 중소기업이 비슷한 제품을 놓고 경쟁 중이다.

최근에는 ‘스팀청소기 원조’ 한경희생활과학까지 뛰어들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6월 자동 물걸레 청소기를 내놓고 8월까지 두 달 만에 40억원어치를 팔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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