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면세점 첫해 매출 8000억 전망…5년간 500억 기부"

입력 2015-10-12 21:43   수정 2015-10-12 21:56

두산은 12일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를 획득할 경우 첫해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면세점 영업이익 중 최소 10%를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특허기간인 5년간 누적으로 500억원 상당을 기부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동현수 두산 사장(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소재 두산타워의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역상생형 면세점과 K브랜드의 글로벌화가 사업의 주력 콘셉트"라며 이 같이 밝혔다.

두산은 두산타워(이하 두타)에 '두타면세점'을 조성하기 위해 연내 특허가 끝나는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롯데월드점 세 곳 모두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 두타의 약 9개 층에서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두타면세점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찾지만 체계적인 마케팅의 부재와 경기 침체 여파로 동대문 상권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골목상권을 위해 두타 운영 노하우를 쏟는다는 방침이다.

동 사장은 "광장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먹거리와 패션 방면에서 동대문 지역의 우수한 奐ㅐ悶坪?많다"며 "지역상생형 면세점과 K브랜드 글로벌화를 위해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상생 차원에서 국내 브랜드 매장의 영업면적을 최대 40%까지 늘려 국내 최대 수준으로 선보인다는 안도 내놨다.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영업면적을 할애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브랜드를 매년 30개 이상 발굴, 면세점을 통한 해외 판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면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천우 부사장은 "면세점이 진정한 수출사업이라면 국내 제품을 발굴하고 개발해 해외 관광객에 보여줘야 한다"며 "다양한 국산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면세점의 영업 첫 사업연도 매출은 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3%로 전망했다. 매년 영업이익률이 15%씩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루이비통', '샤넬' 등 최상위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LOI)를 받아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동 사장은 "화장품이나 주얼리, 시계의 경우 매장 면적이 좁아도 이익률과 매출이 높아 국산품에 면적을 할애해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며 "내년 5월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첫 사업연도에 8000억원을 올리고 2년차에는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총 5년간 영업이익의 10%를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 사장은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평균적으로 영업이익의 3.9%를 사회에 환원했다"며 "당초 사업환원 비율을 5%로 보고한 상황에서 박용만 회장의 지시를 반영해 10%로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함께 동대문 지역 공략에 나선 SK네트웍스과 달리 임대건물이 아닌 그룹 소유 건물인 두타를 입지로 내세웠다는 점 등에서 두산은 경쟁력을 자부했다.

동 사장은 "현재 면세점 인프라 부재에도 불구하고 동대문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연간 710만 명으로 명동의 80%에 달한다"며 "늦은 저녁 활성화되는 동대문 지역 특성상 새벽 1시가 넘어 운영하는 '심야 면세점'을 도입해 주변 상권과 상생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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